은행들 신종플루 단계 ‘심각’ 격상에 비상

입력 2009-11-03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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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500여명 감염 추정...직원 격리조치 등 대책 마련

신종플루 관련 국가전염병 재난단계가 최고단계인 '심각'으로 격상되는 가운데 고객과의 접촉이 많은 은행 직원들중 이미 500여명이 감염된것으로 알려져 비상이 걸렸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들은 신종플루 예방에 힘쓰는 한편, 신종플루 의심환자가 발생할 경우 재택근무, 유급 휴가 등의 조치를 취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금융당국도 혹시 발생할 수도 있는 사태에 대비해 만반의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현재까지 은행에서 신종플루 감염환자는 대략 50여명의 환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지난달 말 이후로는 하루에 10명에 근접할 정도의 환자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별로는 우리은행은 서울 회현동 본점 3층, 5층, 7층 등에서 신종플루 환자가 발생한 가운데 최소 3명에서 6명가량의 확진환자가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농협은 의심환자 및 확진환자 2∼3명에 대해 휴가를 보낸 상태이고, 신한은행은 현재 1∼2명 정도의 본점 및 영업점 직원이 신종플루에 걸린 상태다.

특히 신한은행은 가족 중 신종플루 환자가 있는 직원을 포함해 지금까지 20∼30여명의 직원을 휴가조치한 상태다. 지난 9월말 서울 강남지역의 남부터미널 신한은행 금융센터의 경우 직원들의 집단 신종플루 발병으로 휴무에 들어갔다 완쾌됐고, 대체인력이 투입되면서 영업이 정상화된 바 있다.

직원 수가 가장 많은 국민은행은 확인된 확진환자가 없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으며 하나은행도 숫자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일각에서는 금융회사들이 이미지 관리를 위해 발병환자 규모를 밝히길 꺼리며 입단속을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지난 9월만 해도 신한은행 한 지점에서 직원 6명이 신종플루 확진 환자로 판명된 것으로 봐서는 은행들이 밝힌 숫자는 믿기 어렵다”며 “일부 회사들이 신종플루 확진환자가 발생해도 금융당국에 보고를 하지 않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은행들은 사무실에 손 소독기와 체온계, 열 감지기 등을 비치해두고 손 씻기를 권장하는 한편 증세를 보이는 직원을 찾아내 격리 조치하는 등의 노력을 벌이고 있다.

국민은행은 소독기와 마스크를 비치하고 수백명 이상 근무하는 콜센터 등에는 열감지기 카메라도 설치했으며 감염위험이 심각하다고 판단되는 점포는 잠정폐쇄하는 등의 단계별 대응체계를 마련해놨다.

우리은행은 본점에 열 감지기를 설치해 고열이 있는 직원이 발견되면 즉시 격리하고 있으며 신한은행은 가족 중 신종플루 환자가 있는 직원까지 포함해 20~30명에 대해 휴가를 보내둔 상태다.

신한은행은 ‘심각’ 이전 상황과 심각 이후 상황을 구분해서 이미 대응책을 시행하고 있었으며 최근 신종플루 ‘특별경계강화기간’을 설정해 직원들 교육 및 예방책을 수시로 점검하고 있다,

농협은 재난단계가 '심각'이 되면 종합상황실을 운영하면서 고객 체온 측정과 교육 일정 조정, 각종 모임 자제와 출퇴근 시간 조정, 감염직원 다수 점포 폐쇄 등의 대책을 실천한다는 계획이다.

금융당국은 신종플루가 대유행기의 접어들 경우 금융기관 업무지속계획(BCP)를 수립해 만약의 사태를 대비하고 있다.

BCP란 특정 기관(또는 회사)이 재해 발생시에도 기관의 핵심적인 업무를 사전에 계획된 수준 또는 중대한 변경 없이 지속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하여 비상계획을 수립하고 이를 이행하는 정책 및 절차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심각’단계 격상으로 영업점이나 본점에서 대규모 신종플루 환자가 발생해서 금융시스템에 이상이 생길 가능성에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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