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ㆍ송파ㆍ서초ㆍ강동구 고덕동...매수세 실종 관망세 뚜렷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의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일반 아파트는 강한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 들어 서울 강남권 아파트들은 회복세를 보이며 매매가가 상승세를 탔다. 단기간에 급등한 재건축은 DTI규제 이후 상승세가 한풀 꺾여 가격 조정기를 거치고 있는 반면, 일반 아파트는 매수세가 약해지고 매수자와 매도자간 관망세가 짙어지고 있다.
2일 부동산 중개업계에 따르면 서울 강남ㆍ송파ㆍ서초ㆍ강동구 고덕동 아파트들은 올 상반기 거의 고점에 달하며 회복세를 나타냈지만 상승세는 이미 멈추고 보합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신천동 W공인 관계자는 "재건축은 가격이 조금 떨어진 매물이 나오며 하락 분위기로 가고 있다고 하지만 일반 아파트는 매물도, 거래도 없다"며 "호가가 떨어져봤자 2000~3000만원이지 시세가 하락할 기미가 안 보인다"고 말했다.
규제 이후 매매시장이 위축됐지만 매도자는 '버티기'로 일관하며 싸게 내놓으려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강남구 대치동도 거래가 실종돼 보합세가 뚜렷하다.
대치동 G공인 관계자는 "대치동 일반아파트는 호가가 빠지는 곳도 없고 매도자와 매수자가 서로 관망하는 경향이 크다"며 "8~9월엔 거래가 활발했는데 규제강화 이후 시장이 크게 위축됐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강동구 고덕동은 재건축에 대한 기대감이 팽배해 일반 아파트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고덕동 D공인 관계자는 "재건축 아파트 가격은 조금씩 빠지며 가격 조정 중이지만 재건축에 대한 기대감이 일반 아파트의 매매가 유지에 버팀목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재건축이 인근 단지 시세에 영향을 주는 특수성을 고려했을 때 재건축은 급속히 가격이 상승하면 얼마후 인근 시세가 동반 상승한다. 재건축의 가격 하락세 역시 주변 시세의 하락을 유발할 수 있다.
김은경 부동산1번지 팀장은 "올 상반기 일반 아파트는 재건축에 비하면 매우 미미한 상승을 기록하다가 현재는 강보합세를 기록하고 있는데, 현재 재건축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음을 감안하면,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면 이같은 하락세가 확산돼서 주변 시세에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