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격매도보다는 저점 매수기회를 노리는 전략이 유효"
글로벌 증시가 미국 소비경기의 위축 우려감과 미국 중소기업 전문 대출금융회사 CIT그룹의 파산보호 신청에 따라 크게 요동치고 있다.
주식시장이 최근 5거래일 동안 약 100포인트 가량 하락한 가운데 투자심리마저 극도로 위축돼 있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장중 변동성 역시 최고조에 달하고 있어 투자자들 또한 쉽사리 시장 참여를 할 수 없는 상황이다.
국내 유가증권 시장의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지난 9월 말 대비 각각 -13%와 -30%가 감소한 것에서 이같은 현상을 잘 설명해주고 있다.
그러나 단기 하락에 따른 국내증시의 저평가 매력은 여전히 큰 상황이다. 10배 초반으로 물러선 국내증시 PER은 선진국 및 이머징 대비 15~20% 할인된 수준으로 저가매수 구실로는 제격이라는 것이다.
결국 현재로써는 단지 많이 빠졌다는 이유만으로 적극성을 보일 시점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시장을 아예 외면할 정도까지는 분명 아니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우리투자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3일 "코스피지수의 하락추세가 가파라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120일 이동평균선(1530선)과 1500선 전후의 지지력은 상당히 견고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그는 "중장기 경기모멘텀이 유효할 경우 120일선이 경기선으로서 강한 지지력을 보여주었고 120일선이 위치한 1530선은 상승폭의 23.6% 되돌림 수준이며 PER 10배 이하로 벨류에이션 매력도가 부각될 수 있는 지수대이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또 그는 "1500선의 경우도 중요한 마디지수(Round Number)이자 지난 7월 주요 박스권 돌파 후 선진국 증시의 강세를 바탕으로 본격적인 상승세로 돌아서는 중요 변곡점 역할을 했던 지수대라는 점에서 의미있는 저점역할을 기대해 볼 만 하다"고 전했다.
이 연구원은 "최근 글로벌 증시의 상승탄력 둔화와 국내 단기 모멘텀 약화, 시장에너지의 약화 추세 등을 감안할 때 월 초중반 저점을 형성하는 과정에서 한 두차례 변동성 확대국면이 재현될 가능성이 있다"며 "그러나 한국경제의 회복 흐름이 유효하다는 가정 하에서는 추격매도보다는 저점 매수기회를 노리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덧붙였다.
신한금융투자 한범호 연구원은 "최근 주식시장은 실적보다 경기에 대한 높은 민감도, 나아가 현재 경제여건보다 미래 경제전망에 대한 주목도가 높다"며 "결과적으로 투자자들의 관망세를 누그러뜨리기 위해서는 미래에 대한 불안요소들을 해소시킬 필요가 있으며 결과적으로 이번주 예정된 주요 매크로 변수들에 따른 시장의 변동성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하는 자세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한 연구원은 "3분기 이후 경제성장률의 유지 가능성은 화요일과 수요일에 예정된 FOMC 및 금요일에 예정된 미국 고용지표의 발표를 통해 일정한 힌트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며 "하지만 아쉽게도 현재까지 예상으로는 연초 이후 지속된 비농업부문 고용자수의 감소세는 이어질 것으로 평가되지만 실업률의 상승세는 불가피할 전망이다"고 지적했다.
또한 유동성의 점진적인 회수 조짐을 보였던 FOMC가 최근의 흐름을 일거에 뒤엎기를 기대하는 것도 어려운 시점이라는 것이다.
그는 "따라서 장세 대응의 근간은 국내 증시에서 불안심리의 안정 여부에 맞출 것을 권한다"며 "비록 전일 코스피가 급락의 충격파를 다소나마 진정시키는데 성공했지만 10월 이후 견고하게 유지되던 60일 이동평균선 및 마디 지수대에서의 지지에 실패한 주가지수를 감안할 때, 시장 접근의 시기는 전일 주가 수준에서의 지지력 형성 여부를 확인한 후로 미루는 것이 유리해 보인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