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14억달러 미얀마가스전 공사 수주

입력 2009-11-02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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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인터내셔널 발주…조선업 불황 타개 발판

현대중공업이 총 공사금액 14억달러(약 1조6600억원)의 미얀마 쉐(SHWE) 가스전 공사를 수주했다. 이번 성과는 조선업계의 수주불황으로 플랜트 수주경쟁이 가열되는 가운데 지난 10월 호주 고르곤 해양플랜트 수주에 이은 것으로 현대중공업의 육지와 해상플랜트 구축 능력이 부각된 것에 의미가 있다.

현대중공업은 2일 대우인터내셔널이 개발하는 미얀마 쉐 가스전 개발 공사의 최종 낙찰업체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이 공사는 미얀마 서부 해안으로부터 약 70km 떨어진 해상의 쉐 가스전을 개발하는 것으로, 여기서 생산된 가스는 해저 파이프라인으로 약 110km 떨어진 람리섬(Ramree Island)까지 이송된 뒤 육상 가스터미널을 통해 중국으로 수출된다.

현대중공업은 4만 톤급 해상가스플랫폼 1기(일일 5억 입방피트(ft3) 생산)와 해저생산설비, 총 길이 126.5km의 해저파이프라인, 육상터미널, 육상기지 등 공사를 수행하게 되며, 울산 본사에서 직접 제작해 운송한 뒤 오는 2013년 3월까지 미얀마 현지에서 공사를 완료할 계획이다.

특히 현대중공업은 이번 공사를 기본설계에서부터 기자재 공급, 제작, 운송 및 설치, 시운전까지 모든 공정을 책임지는 턴키방식으로 수행하게 된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세계 유수의 컨소시엄과 치열한 경쟁 끝에 전체 공사를 단독으로 수주하는데 성공해,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인정받았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며 “향후 미얀마에서 추가 발주 예정인 유사 공사의 수주전에서도 유리한 위치를 선점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수주로 국내 조선 빅3 중의 플랜트 분야에서 현대중공업의 위상이 한 층 강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해양과 마지막까지 경쟁했던 호주 고르곤 해양플랜트를 수주한데 이어 삼성중공업이 중심이 된 컨소시엄과의 경쟁에서도 성과를 거뒀기 때문이다.

현대중공업은 올 들어 지금까지 육․해상 플랜트 부문에서 목표인 58억4000만달러를 훌쩍 뛰어 넘는 64억달러를 수주했다.

현대중공업측도 “이 같은 수주규모는 국내 플랜트업계의 올해 수주목표인 400억달러의 16%에 해당하는 것”이라면서 “현대중공업이 우리나라의 플랜트 수출을 주도하고 있는 셈”이라고 자평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3분기를 기준으로 플랜트 수주가 전체 매출의 약25%를 차지해 조선업계의 불황 돌파에 힘을 싣고 있다.

한편 이 공사의 정식 계약서명은 미얀마 정부의 승인을 거쳐 오는 12월 중순 경 이뤄질 예정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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