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vs 아시아나, 3분기 실적 전망 '명암'

입력 2009-11-02 11:45수정 2009-11-02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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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 영업환경 개선 불구 3분기 연속 적자 전망... 주력 단거리 경쟁 치열. 저가정책도 문제

이달 중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의 3분기 실적 발표가 예정된 가운데,두 항공사에 대한 증권사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10월 이후 항공사 실적전망을 내놓은 대부분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대한항공의 3분기 실적을 1분기만에 영업이익 흑자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한 반면, 아시아나항공은 몇몇 증권사에서 적자 전망을 내놓고 있다.

대신증권은 최근 대한항공에 대한 실적전망 자료에서 연료유류비용이 전년동기 대비 4900억원 가량 줄면서 영업이익 131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매출액은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 감소와 운임 하락으로 전년동기에 비해 10.6% 줄어든 2조4690억원에 그치겠지만 순이익은 환율 하락으로 약 4500억원의 외화환산 이익이 반영돼 324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영업이익은 1분기만에 흑자 전환했고, 순이익은 2분기 연속 흑자를 예상한 것이다.

KBT투자증권도 3분기 영업이익을 1100억원 수준으로 예측했다. 두 증권사 모두 당초 시장 예상치에 비해서는 대한항공의 실적이 다소 부진했다고 분석했지만 신종플루 영향 등 악재를 반영하면 상당히 선방했다는 평가다.

문제는 아시아나항공이다. 2분기 실적 발표 이후 한 때 3분기 1200억원 대의 흑자 전망 보고까지 있었지만 최근 보고서에서는 영업이익 및 당기순이익 모두 적자를 볼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토러스증권은 3분기 아시아나항공은 매출액 1조565억원, 영업손실 24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전년동기대비 9.7% 줄고 영업이익은 적자로 전환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에 앞서 KTB투자증권도 아시아나항공의 3분기 영업손익을 컨센서스 617억원을 하회한 240억원의 적자로 예상했다.증권사 전망처럼 아시아나항공이 3분기 마저 영업적자를 기록한다면 올해들어 3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는 것이다.

특히 3분기가 방학, 휴가 등으로 1년중 항공업계의 최고 성수기라는 점을 감안하면 아시아나항공의 영업적자는 전분기 대비 크게 줄였다해도 뼈아프다.

더욱이 이번 영업적자를 예측한 증권사들이 적자발생 이유를 대한항공과 달리 회사의 영업전략과 관련된 것이어서 더욱 그렇다.

토러스증권은 247억원의 영업손실을 전망하면서 그 이유로, 수송단가(yield)의 하락을 꼽았다. 국제여객부문의 3분기 RPK(유상여객킬로)는 전년동기대비 4.6% 증가했지만, 오히려 수율은 전년동기대비 13.7% 감소했다는 것.

토러스증권은 이를 유가하락으로 인한 유류할증료 감소와 신종플루 등 영향으로 위축된 항공수요를 부양하기 위해 저가판매를 실시했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KTB투자증권 보고서도 토러스증권과 마찬가지 이유를 들었다. KTB증권 측은 "승객수는 증가하고 있지만 저가승객 위주여서 수송단가가 약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인천국제공항공사의 3분기 항공수송실적 통계에 따르면, 이 기간 아시아나는 수송여객 및 화물운송에서 각각 5.1%, 3.2% 늘었다. 8.9% 증가한 대한항공에 비해 여객 증가폭은 약간 작았지만 화물은 오히려 증가폭이 더 컸다.

결국 경기침체 이외에는 대외환경이 항공업계에 유리하게 작용했음에도 아시아나는 잘못된 영업전략으로 적자를 기록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아시아나의 경우 단거리, 관광수요에 대한 의존도가 대한항공에 비해 높은 편"이라며 "신종플루의 영향과 중국, 일본 등 전통적인 아시아나항공의 강점 지역에서의 국내·외 항공사 간 요금경쟁이 아시아나항공의 수송단가 하락을 부추긴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3분기는 항공업계의 최대 성수기로 3분기 장사가 1년을 좌우할 정도로 중요한데 이마저 영업손실을 기록한다면 큰 문제"라며 "저비용항공사들의 국제선 취항이 코앞에 왔는데 주력인 중국, 일본, 동남아 등에서 경쟁우위를 점할 수 있는 전략을 짜지 않으면 앞으로 더 힘들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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