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중소금융기관 줄파산 우려..내년 1분기가 고비"-하이證

입력 2009-11-02 10:29

  • 작게보기

  • 기본크기

  • 크게보기

"당분간 시중금리 추이와 고용시장 회복력에 주목"

미국 대형 중소기업 대출은행인 CIT그룹의 파산보호 신청 가능성이 전해지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이 또 다시 금융위기 재발 불안감에 휩싸임에 따라 미 중소금융기관의 연쇄 파산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하이투자증권은 2일 지난 주말 뉴욕 금융시장에서 들려 온 CIT 그룹 파산 가능성이 국제 금융시장에 시사하는 바가 상당히 크다며 미 중소금융기관의 파산 우려는 내년 1분기 실업률 정점 여부가 고비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잇따라 제기되는 상업용부동산 시장 붕괴 시나리오와 맞물리면서 최근 금융기관의 추가 부실 및 증소 금융기관의 연쇄 부도 리스크도 한층 높아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박 이코노미스트는 "잠잠해지던 금융기관의 부실리스크와 중소 금융기관의 연쇄 파산 리스크가 수면위로 부상하는 주된 이유는 무엇보다 각종 부동산 대출 연체율이 꺽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미국의 지난 9월 주택지표 부진과 상업용부동산 시장에 대한 경고음과 더불어 하향 안정을 보였던 미 신용카드 연체율 역시 2개월 연속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 부실에 대한 우려감을 더해주고 있다.

박 이코노미스트는 "물론 현시점에서 금융기관의 추가 손실상각 및 중소 금융기관의 연쇄 파산으로 인한 금융위기 재발을 섣불리 우려할 단계는 아니나 중소금융기관의 연쇄 파산 가능성을 주목할 필요는 있다"고 판단했다.

특히, 그는 "내년 1분기까지 상업용부동산을 중심으로 한 부동산 리스크가 고조될 개연성이 상당히 높다"며 "그 근거로 중소 금융기관의 대출 구조와 실업률 추이를 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형금융기관과는 달리 중소 금융기관의 상업용 부동산 대출이 전체 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0% 수준에 육박하고 있어 상업용 부동산 부실리스크가 현실화될 경우 대형 금융기관보다 중소 금융기관이 치명적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고용회복이 지연되면서 소비심리 개선 추세가 주춤해지는 상황 속 상업용부동산 등 부동산 부실리스크 재연 가능성은 연말 소비시즌에도 악영향을 미치면서 4분기와 내년 1분기 미 경기의 강한 조정 압력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것.

따라서 박 이코노미스트는 "중소 금융기관의 부실 확산에 따른 대출기피 현상은 중소 금융기관에 대출을 의존하고 있는 중소기업체들의 자금난과 투자활동을 저해하면서 고용을 악화시키는 악순환을 유발시킬 수도 있어, 당분간 모기지 금리에 영향을 주는 시중금리 추이와 더불어 고용시장 회복력을 주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