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지 내 상생협력' 실천하는 현대오일뱅크

입력 2009-11-01 11:17

  • 작게보기

  • 기본크기

  • 크게보기

수소 시너지 사업 등 추진…일본서 견학도

▲현대오일뱅크 대산공장
지난달 30일 충남 대산석유화학단지 내에 위치한 현대오일뱅크 대산공장에 일본 석유화학 고도통합운영기술 연구조합 (Research Association for Mining and Manufacturing Technology Law, RING, 이하 '링') 관계자들이 처음으로 방문했다.

일본 이데미쯔코산 정유사업부 겐이치 하타마(Genichi Hatama) 부장 등 4명은 현대오일뱅크 공장 견학과 함께 인근사와의 협력 추진 현황에 대한 브리핑을 들었다.

'링은' 일본 석유화학단지 통합시너지 프로젝트를 개발, 수행하기 위한 정부출연기관으로, 일본 내 20개 정유 및 석유화학기업들이 참여하는 단지고도화 관련 연구조합이다. 이들 '링' 관계자들은 현대오일뱅크가 시행하고 있는 대산석유화학단지의 상생 협력 현장을 견학하고, 부산물 교환 등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나타난 문제점과 극복 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현대오일뱅크은 대산단지 내 석유화학기업들과 부산물 교환 등을 통해 원가절감 및 경쟁력을 극대화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현대오일뱅크와 삼성토탈간 수소 시너지 사업이다. 현대오일뱅크는 정제과정에서 꼭 필요한 수소를 삼성토탈 등 인근 석유화학공장에서 공급받고 있다. 수소의경우 현대오일뱅크에서는 원유 정제 과정에서 필요한 핵심언료지만 삼성토탈은 유화공정에서 나오는 부산물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현대오일뱅크는 생산원가가 높은 수소 생산설비를 폐쇄하는 대신 삼성토탈로부터 저가의 수소를 공급받아 활용하게 된 것이다. 이 과정에서 현대오일뱅크는 기존의 수소생산 때보다 30% 정도의 원가경쟁력을 확보했으며, 양사 모두 연간 200억원 가량의 수익성 제고 효과를 누리게 됐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처음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반대가 많았다"면서 "특히 공장을 가동하는데 꼭 필요한 수소를 외부에 의존할 수 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사업 시행 후 우리 회사의 수소공장 부하가 낮아지면서 공장 최적화로 이어질 수 있었다"면서 "이후 수소 공급처가 추가돼 기존 수소공장에 트러블이 발생해도 중요 공정을 가동중단없이 계속 가동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현재 현대오일뱅크는 수소공장 2기 중 1기 가동을 중단함으로써 수소공장 원단위를 낮추는 효과를 얻었으며, 정부의 온실가스 감축사업에도 동참해 2006년 5월~2007년 4월 대비 연간 8만t의 이산화탄소 감축량을 인증받았다.

수소 외에 현대오일뱅크가 인근 석유화학기업에서 공급받는 것은 나프타 분해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인 C5와 C6다. 이들 부산물은 옥탄가가 높아 가솔린 배합에 적합하다.

하지만 그동안 석화기업들은 이를 연료나 나프타크래커에 다시 투입해왔다. 가솔린 배합에 활용할 경우 연간 54억원의 절감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아울러 삼성토탈의 배관을 통한 나프타 공급사업도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대산단지 석유화학업체의 나프타 소요량은 연간 900~1000만t 정도로 운임료만 연간 약 800~1200억 원이다. 그러나 현대오일뱅크에서 배관을 통해 연간 100만t 정도의 나프타를 공급하면서 운임절감은 물론 저장시설을 공유하게 돼 서로 재고를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운임에서만 80~120억원을 절약할 수 있게 됐다.

현대오일뱅크의 시너지 사업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수소 리치 가스 도입, 석화사 메탄가스 도입 등으로 시너지 효과 극대화에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시너지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단지 내에 있는 다른 석유화학회사들이 동의를 해줘야 한다"면서 "최근 단지 내 입주 업체간 상생협력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원료·에너지 효율 극대화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