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위 하이닉스와 15% 이상 기록...반도체 부문 세계 1위 제품 6개 달해
삼성전자는 30일 3분기 실적발표에서 반도체사업부문의 매출이 연결기준으로 7조46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분기 대비 21% 증가한 수치이다. 영업이익은 1조1500억원으로 역시 전분기 2400억원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삼성전자의 이 같은 반도체 부문 실적 호조는 2년여의 불황기 이후 더욱 경쟁력이 강화된 모습을 보여준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부문에서 세계 1위 제품을 6개나 갖고 있다. 낸드플래시는 시장점유율 41.6%로 앞도적인 우위에 있고, D램 역시 35.9%의 점유율로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1992년 처음으로 D램 메모리에서 세계 1등에 올라선 후 10년 넘도록 시장의 리더십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부문에서 격차를 극적으로 넓혔다.
삼성전자가 메모리 반도체 1위를 막 차지했던 1992년 당시 시장 점유율은 13.6%였다. 2위인 도시바가 12.8%의 점유율이었으니 불안한 1등이었다. 하지만 올해 시장점유율은 2위인 하이닉스(21.3%)와 15% 이상의 차이가 난다. 이제 메모리 반도체에서는 삼성전자를 따라 올 기업이 없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후발업체와의 기술 격차를 더 늘릴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삼성전자가 2위와 6개월의 기술격차를 벌렸으며 3위권 이하 업체들보다는 1년 앞서가고 있다”고 평가한다.
그래서 삼성전자의 시선은 시스템반도체를 향하고 있다. 메모리 시장을 평정한 기술을 바탕으로 시스템반도체 분야에서 경쟁력을 키워 명실상부한 반도체 1위 기업에 오르겠다는 것이다. 현재 전세계 반도체 시장 70~75%는 시스템반도체가 차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시스템반도체 시장에서의 성장 키워드를 모바일 솔루션으로 잡고 있다. 삼성전자의 강점이 휴대폰, 모바일 기기 등 세트 분야와의 접목을 통해 시스템반도체 분야에서 주도적인 위치에 오르겠다는 복안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시스템LSI 역시 3분기 모바일 솔루션 전부문의 매출 호조로 성장세를 유지해 두자릿수의 매출 증가가 이뤄졌다”면서 “4분기에도 계절적 수요 증가가 기대돼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