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환율이 기업실적에 미치는 영향과 전망' 보고서에서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최근 환율하락에 따라 수출제품 경쟁력의 약화로 기업의 채산성 악화가 우려된다고 밝혔다.
전경련이 최근 발표한 '환율이 기업실적에 미치는 영향과 전망' 보고서를 통해 원ㆍ달러 환율이 10원씩 하락할 때마다 4분기 30대 그룹 상장계열사의 원화환산 수출액은 약 8000억원씩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4분기 평균 원ㆍ달러 환율이 1170원(산업은행 전망)으로 떨어지면 환율이 현재 수준(3분기 평균환율, 1204.9원)을 유지할 때와 비교해 30대 그룹 상장계열사의 원화환산 수출액은 5.7조원 감소하는 것이다. 이는 5년 평균 매출액 증가율로 추정한 30대 그룹 상장계열사의 매출액을 3.2%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또 환율하락은 수출단가를 상승시켜 기업의 수출을 어렵게 만들 것으로 전망됐다. 전경련은 4분기 평균 원ㆍ달러 환율이 1170원일 경우, 수출단가지수는 93.0까지 올라 올해 최고치였던 91.5(8월)보다 높아질 것으로 추정했다.
반면 30대 그룹 상장계열사는 외화자산보다 외화부채가 많은 구조여서 환율이 하락하면 외화환산손익이 개선돼 기업채산성이 좋아지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실레로 원․달러 환율이 1170원으로 하락할 경우, 외화부채가 외화자산보다 1.5배∼4배 가량 많은 30대 그룹 상장계열사의 외화환산손익(외화자산 또는 외화부채를 환산할 때 환율변동으로 발생하는 환산손익)은 4분기에 1조원 안팎을 기록할 전망이다.
또 전경련은 30대 그룹 상장계열사의 2분기 당기순이익이 예상보다 좋게 나타난 것도 환율하락으로 외화환산손익이 개선됐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따라 30대 그룹 상장계열사의 올 2분기 당기순이익 증가분(10조 488억원, 전기대비) 중 외화환산손익 증가분(2조 5138억원)은 25.0%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경련 관계자는 "이처럼 환율 변동이 기업채산성에 큰 영향을 주므로 환율 변동성을 줄이기 위해 제한적 시장 개입, 외환보유고 확충, 외환시장 규모 확대 등 정부 정책과 함께 대외거래 결제통화 다양화, 환리스크 관리 강화, 비가격경쟁력 제고 등 기업 노력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