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변수, 경쟁업체 도전 등의 변수 이겨낼 종목으로 압축"
코스피지수가 한달 째 조정 흐름을 이어가며 답답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국내 기업의 3분기 어닝서프라이즈 비중이 65%를 넘어설 정도의 실적 호조를 보이고 있으나 주가는 묵묵부답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현물 매수가 지속되고 있고 자동차와 일부 IT관련주 등 주도 종목군의 추세가 살아있다는 점에서 반등을 지속적으로 모색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주식시장을 둘러싼 환경들을 보면 적극적으로 매수에 나서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 3월 이후 가파른 주가상승으로 가격메리트가 희석된 점과 환율, 유가, 금리를 비롯해 기업실적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주요변수들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국내증시가 특별한 방향성 없이 불안정한 등락을 반복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거래량과 거래대금 감소로 투자심리가 위축돼 있는 상황이다.
이에 증시 전문가들은 아직까지 기존 주도주인 IT와 자동차 업종들의 주가 상승 모멘텀이 살아 있는 가운데 실적과 외부 변수를 고려한 슬림화 작업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삼성증권 정명지 연구원은 28일 "실적·경기·정부정책 모두 피크 아웃 우려가 부각되고 있다"며 "현 상황이 좋음은 인정하지만 향후 전망은 불확실하기 때문에 좀 더 지켜보며 투자전략 역시 이러한 시장 심리에 맞출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정 연구원은 "주가 부진의 원인이 향후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 혹은 자신감 결여에 있다면 전망이 확실해 보이는 종목으로 선택의 폭을 좁히면 된다"며 "IT·자동차의 주도주는 환율 변수, 경쟁업체 도전 등의 변수를 이겨낼 수 있는 종목으로 슬림화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동차업종의 경우 글로벌 시장점유율이 여전히 낮아 성장성이 부각될 수 있다는 점과 신차 효과가 기대된다는 점이 부각되고 있으며 IT의 경우 4분기 실적 둔화 우려가 주가 부진의 이유가 되고 있는 만큼 4분기 실적 호전주로 대응할 수 있다"고 전했다.
또 그는 "은행과 건설은 실적과 모멘텀 두 가지 측면 모두를 만족시키고 있다"며 "두 업종은 이번 금융위기 과정에서 타격이 가장 컸고 정상화 측면에서 본다면 회복 속도도 그 만큼 빠를 수 있다"고 말했다.
동양종합금융증권 원상필 연구원은 "글로벌 유동성 공급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증시는 저가 메리트와 차별적 이익모멘텀에 기반한 중단기성 자금의 집중적인 수혜처가 될 전망이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러한 기대는 종목별 움직임을 통해서도 확인 가능하다"며 "현재 코스피 수익률은 다소 부진한 모습이지만 운수장비와 금융업종 등 기존의 주도주들은 다시금 연중 최고치에 육박하는 강세를 시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원 연구원은 "종목장세를 반영하는 ADR 지표가 바닥권까지 하락했다는 점에서 이제부터는 기존 주도주들과 더불어 후발주들의 반등시도도 재현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