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지표 소비심리 반짝..출구전략 시동?

입력 2009-10-27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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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률 재고조정 착시현상 존재 신중론도 여전

한국경제가 자신감을 회복하면서 출구전략이 또다시 이슈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은행이 이날 발표한 ‘10월 소비자 동향조사’결과를 보면 이달 소비자 심리지수(CSI)는 117로 전월대비 3%포인트 상승했다.

CSI는 100을 웃돌면 6개월 후의 경기가 현재보다 좋아질 것으로 내다보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많다는 뜻이다. 100을 밑돌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소비자 심리는 그동안 주택가격 상승 여파로 꾸준한 상승을 유지했다. 하지만 지난 달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규제로 잠시 주춤했다가 이달 들어 국내 수출 호조세를 힙입어 다시 반등했다.

3분기 국내총생산(GDP)은 말 그대로 서프라이즈(surprise)다.

당초 2% 중반도 힘들 것이라는 우려와는 달리 전기 대비 3%에 육박한 2.9% 상승한 것.

GDP 증가율은 지난 2분기 2.6%에 비해 0.3%포인트 높아진 것이며 2002년 1분기(3.8%) 이후 7년6개월 만의 최고치다.

또 전년 동기 대비 기준 0.6%의 성장률은 지난해 3분기 이후 1년 만에 플러스 성장을 이룩한 것이다.

3분기 GDP(249조원)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지기 직전인 지난해 3분기(248조원) 수준을 넘어섰다.

한은은 수출이 호조를 이어가고 있는 데다 재고 조정이 마무리 국면에 들어가 기업들이 생산을 다시 늘림으로써 GDP가 크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실질적인 경기지표와 앞으로 경기가 활성화될 것이라는 소비심리까지 두 마리 토끼가 한번에 잡힌 셈이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 금리 인상설이 또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국내 경기가 놀랄만한 회복세를 보이면서 연말께 한국은행이 지나치게 낮은 금리를 인정부분 조정하지 않겠냐는 주장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시기상조라는 것이 대체적인 의견이다.

3ㆍ4분기 깜짝 성적표는 수요 측보다 공급 부분의 재고조정 효과인 만큼 국민들의 체감경기와 거리감이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이성태 한은 총재도 10월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3ㆍ4분기의 높은 성장률에는 재고고정에 따른 착시효과가 끼여 있다”고 낙관론을 경계한 바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만약 금리를 인상했다면, 지난 10월 이성태 총재가 직접 금리인상에 대한 언급을 했었을 것”이라며 “지난 9월 이미 시장에 혼란을 준 적이 있어 또 다시 깜짝 인상을 할 경우 비난이 더 거세질 수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역시 올해 4분기 실적을 열어보고 난 후 금리카드를 내놓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신한금융투자 한 이코노미스트는 “4ㆍ4분기 성장속도가 둔화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유가는 치솟고 환율은 급락하고 있어 한은이 출구전략을 쓰기에는 부담스런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LG경제연구원 관계자 역시 “부동산시장이 계속 과열되거나 물가가 오른다면 모를까 그렇지 않다면 한은이 기준금리 인상을 서두르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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