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건축자재시장 불황터널 지났다

입력 2009-10-26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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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건설 경기호조 전환 · 그린홈 정책 등 수혜

국내 건축장식자재업계가 침체기에서 벗어나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그 동안 움츠렸던 내수경기가 살아나면서 실적이 호전되고 있는데다 최근 정부의 '그린홈' 정책 추진 등 친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성장성도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건자재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 불어닥친 세계경기 침체로 인해 미뤘던 결혼, 이사가 서서히 증가하면서 인테리어 등 관련 산업의 매출이 늘면서 관련 기업들의 실적이 살아나고 있다"고 말했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건자재 기업중 가장 먼저 실적을 발표한 LG하우시스는 3분기 매출 6062억원,영업이익 293억원을 기록했다.

LG하우시스 관계자는 "건축경기 위축 등 경영환경이 불리한 상황에서도 인테리어 자재 등의 부문에서 실적 개선을 거뒀다"면서 "대형 빌딩 등 건설 공사가 늘어나면서 알루미늄 창호 매출과 인테리어 공사에 주로 사용되는 PVC 바닥채 매출도 서서히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직 3분기 실적 집계가 되지 않았지만 KCC도 지난 1, 2분기 때보다 나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시장의 예측에 따르면 KCC의 3분기 영업이익은 71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12%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전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도료 및 유리 등을 중심으로 업황 호조세를 보인 가운데 전방 주택건설업체들의 기성 증대 등 영향으로 호실적이 지속됐다는 게 증권시장의 분석이다.

한화L&C(한화석화의 100% 자회사)도 3분기 실적이 호조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이처럼 내수경기 회복으로 업황이 살아나는 것은 건자재산업의 특성상 건설 경기와 소비재 경기의 영향을 많이 받을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점차 보금자리주택 공급 등 주택건설경기가 활성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건자재 시장 역시 더욱 활성화돼 실적 호조세를 이어갈 것으로 업계에선 내다봤다.

업계 관계자는 "4분기의 경우 건설경기 자체가 비수기로 실적이 전분기 대비 둔화 예상되나, 전년동기대비로는 큰 폭 호조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향후 보금자리주택 공급, 경기회복에 따른 주택 미분양 물량 감소 등이 이뤄지면 시장이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20가구 이상 공동주택은 친환경 주택으로 건설하도록 한 정부의 '그린홈' 정책도 건자재 시장의 호재가 될 전망이다.

특히 정부는 2010년부터 '그린홈'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에너지효율 등급이 높은 건축물에 인센티브를 제공할 예정이어서 향후 에너지효율이 높은 기능성유리와 단열재 등의 판매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트레이드증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경우 주택기금과 정부예산을 포함, 올해만 총 6300억원이 그린홈 시장에 풀릴 전망이다. 향후 대기업들도 그린홈 시장 선점을 위한 기술개발에 착수할 것으로 보여 그린홈에 대한 시장 열기는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전망했다.

임지수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그린홈 정책이 주택공급 확대 정책과 연결되면 파급력이 클 것"이라며 "친환경 유리, 창호 등을 생산하는 건자재 업체들이 수혜를 볼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LG하우시스, KCC 등 건자재 기업들은 환경친화, 에너지절감형 녹색상품 등을 개발,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LG하우시스는 에너지 절감형 창호 제품들로 주상복합아파트 등 초고층 빌딩에서도 기밀성능이 우수한 '초고층용 시스템 이중창(High Rise Deluxe)', 기존 로이유리 대비 최고 30%까지 단열성을 개선시킨 'Z:IN 크립톤 삼중유리', 그리고 건물 외관의 창호, 커튼월, 벽면, 지붕, 발코니창 등에 태양광 발전 모듈을 장착해 자체적으로 전기를 생산해 건축물에 바로 활용할 수 있는 건물일체형 태양광 발전 시스템(BIPV, Building Integrated Photovoltaic system) 등이 있다.

KCC도 이미 'KCC솔라그린'이란 자외선 차단유리를 시장에 내놓고 있다. 주상복합 건물이나 고급 아파트 발코니 창에 주로 적영되며 기존 칼라유리에 비해 진한 색상을 갖기 때문에 외장 디자인을 두드러지게 연출하는 효과도 있다.

임지수 애널리스트는 "LG하우시스는 건축자재 사업이 전체 매출의 60%를 차지하는 기업으로 알루미늄 창호와 기능성유리 등 고부가가치 제품의 판매 확대가 기대된다"면서 "단열재와 기능성 유리를 생산하는 KCC와 창호·바닥 전문업체인 한화L&C도 시장 점유율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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