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만에 상승한 증시, 투자 심리는 여전히 '냉냉'

입력 2009-10-23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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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상승은 기술적 차원의 반등에 불과"

국내 증시가 미국발 훈풍으로 사흘만에 반등에 성공하면서 1640선을 다시 돌파했다. 그러나 여전히 원달러 환율 약세와 유가의 고공행진 등 주변 여건들이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

23일 코스피지수는 미국의 소비지표와 기업실적 개선으로 상승 출발하며 결국 전일 보다 9.84포인트(0.60%) 오른 1640.17를 기록하며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시장은 전일 대비 0.14포인트(0.03%) 상승한 503.92로 장을 마감하며 거의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이날 새벽 미국증시가 기업실적 개선과 경지지표가 호전되면서 급등세로 마감하며 다시 1만선을 회복했다. 이에 따라 국내 증시 역시 강세로 출발하며 사흘만에 상승 마감하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여전히 투자심리는 크게 위축된 모습으로 거래량 또한 크게 늘어나지 않고 있다.

현재 시장은 3분기 깜짝 실적을 발표한 뒤 오히려 주가가 하락하는 기업이 늘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4분기의 현실 인식으로 작용하면서 주가가 하락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한 이미 시장 눈높이가 높아져 있어 현재의 4분기 예상 실적만으론 투자자들을 쉽게 만족시키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개별 기업은 물론 상장사 전체로도 영업이익 절대규모나 전년ㆍ전기 대비 증감률이 낮아질 것이라는 예상이 늘고 있어 주가의 상승 모멘텀은 약화될 가능성이 높아 보이고 있다.

여기에 달러화 약세 현상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는 가운데 국제 유가 급등세로 인한 상품가격 상승으로 실물경기에도 큰 타격을 줄 수 있어 시장의 근심거리로 작용하고 있다.

한편 이날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가 낮은 금리 상황이 오래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을 내비치면서 금리인상 가능성도 시사해 향후 증시 방향을 감 잡을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나흘만에 상승한 국내 증시는 단순히 미국증시 상승에 따른 기술적인 차원의 반등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트레이드 이종원 연구원은 "아직까지 국내증시를 바라보는 기조를 바꿀만한 긍정적인 시그널은 포착되지 않고 있다"며 "의미 있는 거래대금과 거래량이 늘어 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은 아직 투자자 마음을 휘어잡을 만한 요인이 부족하다는 것이다"고 지적했다.

그는 "결국 투자자의 포지션 결정을 위해선 조금 더 시간적 여유를 가질 필요가 있어 보인다"며 "철강금속 등 소재 관련주 및 연말을 겨냥한 배당주에 대한 관심 정도가 유효하다"며 "비탄력주를 보유한 투자자의 경우 향후 포트폴리오 교체를 대비 현금 비중을 일부 확대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충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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