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 "수요층 다르다" 애써 영향 축소 분위기 역력
정부의 보금자리주택 1, 2차지구가 발표되면서 건설업계가 울상을 짓고 있다. 특히 올해 발표된 보금자리 1·2차 지구 모두 서울과 수도권의 노른자위 땅인데다 분양가마저 저렴해 무주택 수요자들의 관심을 촉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1차 시범지구 4곳(4만가구)에 이어 2차(3만9000가구)로 6개 지구를 확정, 총 7만9000가구의 보금자리주택을 올해부터 단계적으로 공급한다.
실제 인천 영종하늘도시는 무주택자들의 관심이 보금자리주택으로 쏠리면서 1, 2순위 청약경쟁률에서 처참한 결과가 나왔다. 영종하늘도시는 2순위에서 전체 5625가구(1순위 제외) 모집에 총 94명만 청약했다.
보금자리주택 지구 인근인 경기 용인, 파주, 남양주 등에 미분양 물량을 갖고 있는 건설사도고민도 커지고 있다.
미분양 물량이 많은 경기 용인 공세지구의 한 미분양아파트 분양대행사는 평소 하루 20여통의 문의전화가 왔지만 지금은 문의조차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전문가는 "주택 수요자들이 투자 목적으로 환금성을 중요시하느냐, 실거주 목적으로 분양가를 중요시하느냐에 따라 이들 민간 분양시장의 성패가 좌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건설사들은 '수요층이 다르다'며 보금자리주택의 영향을 애써 축소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한 대형 건설사의 관계자는 "입지적 조건이나 분양가에 있어 보금자리주택의 경쟁력이 뛰어난 것은 사실이지만 민간 건설사 물량은 중대형이 많고 마감재 등도 고급화돼 있어 수요층이 분명히 분산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다른 건설사 관계자도 "보금자리주택의 경우 전매제한 기간이 최대 10년이기 때문에 사실상 투자가치가 없다고 보면 된다"며 "실거주와 시세차익을 동시에 노리는 투자자라면 보금자리주택을 선택하기는 힘들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