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이 구 도심과 신도시간에 상반된 청약 결과가 지속되고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택지지구인 청라는 올 들어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하고 있는 반면, 구도심에서는 청약접수 결과 미달사례가 속출해 청라와 대조적인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2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20일 청라에서 동시 분양한 3개 건설사(반도건설, 제일건설,동문건설)는 1순위 접수 결과, 일부 주택형을 제외하고 전량 1순위 마감했다. 총 2520가구(특별공급물량 제외) 모집에 7000여명이 청약해 평균 경쟁률은 2.89대1이다.
반도건설의 '청라 반도유보라 2.0'은 총 737가구 모집에 3215명이 몰려 평균 4.36대 1을 기록했으며 제일건설의 '청라 제일풍경채'는 1055가구 모집에 총 3363명이 청약해 평균 3.18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동문건설은 일부 주택형이 미달돼 0.96대 1을 보였다.
청라는 이미 올 상반기 분양에서도 높은 청약률을 기록한데 이어 하반기에도 분양열기가 이어졌다고 평가받고 있다.그러나 이처럼 '뜨거운' 청라와 달리 인천 구도심은 '냉랭'하기만 하다.
(주)한양이 분양하는 인천 계양구 박촌동 한양수자인 376가구(공급면적 80~159㎡)는 지난 21일 3순위 청약접수에서도 전 주택형이 대거 미달됐다. 이 아파트는 인천지하철 1호선 박촌역이 도보 1분 거리인 역세권 단지다.
앞서 지난 5월에는 대림산업과 코오롱건설이 인천 신현동에서 '신현 e-편한세상' '하늘채'를 선보였으나, 19개 주택형 중 8개만 1순위에 마감됐으며 특히 중대형 평형은 청약자가 없었다.
분양 당시, 인천 청라분양 열기에 힘입어 인천 구도심 역시 기대감이 컸으나 결과는 기대에 못미쳤다. 특히 최근 분양한 박촌 한양수자인의 경우, 역세권 단지라는 장점을 갖춘 반면 인근에 공장이 많고 주거단지에 필수적인 편의시설이 부족하다는 점이 단점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처럼 같은 인천이라도 택지지구와 구도심 간 극명한 청약결과는 불가피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인천은 청라, 영종 등 자유경제구역에서 대량의 물량이 쏟아져 인천 청약 수요자들의 관심이 이들 지역으로 쏠릴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장재현 부동산뱅크 연구원은 "인천에서는 그만큼 선택 폭이 넓기 때문에 구 도심에서는 저렴한 분양가 등 특별한 메리트가 있지 않는 이상, 향후 업무단지가 들어설 자유경제역을 선호하기 쉽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