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업종중 낙폭과대주 또는 은행업종 접근 타이밍"
코스피지수가 박스권에 갇히며 게걸음을 하고 있다. 환율과 유가, 금리 등 증시 주변 변수들이 향후 실적을 불투명하게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본격적인 실적시즌에 접어들면서 미국은 3분기 기업실적과 4분기 이익개선 전망으로 강세를 나타내고 있으나 이와는 달리 국내 증시는 원화강세에 따른 4분기 실적 기대감 희석에 주목하고 있어 지수 상승이 제한되고 있다.
하지만 외국인의 매수 기조가 이어지고 있어 지수 하락도 제한적인 상황이다. 물론 최근 순매수 강도가 다소 약화된 것은 사실이나 지난 7일 이후 외국인의 순매수 누적액이 2조원을 웃돌고 있다.
이처럼 외국인의 매수세로 인해 박스권 하단을 받치고는 있으나 향후 실적에 대한 불안감이 박스권 상단 돌파를 제한하고 있어 당분간 횡보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양증권 김지형 연구원은 22일 "코스피지수는 당분간 박스권 구도가 형성될 것이다"며 "국내 주요 기업들의 양호한 3분기 기업이익은 4분기 이익에 대한 의구심으로 인색한 대접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 반등도 버냉키 연준 의장이 아예 대놓고 아시아권 통화절상을 강조하는 등 달러약세 판도에 큰 변화가 없을 것임을 감안할 때 기술적 반등 차원일 가능성이 높다"며 "외국인 복귀도 반가운 사실이지만 지난 2분기 당시 IT, 자동차에 대한 뜨거운 애정표현과는 달리 이번에는 주로 주변 업종을 맴돌고 있어 파급력에서 차이가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최근 주요 매수대상인 건설, 은행, 철강 업종 등을 다 합쳐봐도 15% 정도로 IT(21.5%)에 미치지 못한다"며 "아무래도 시가총액에 뒤지는 업종을 매수하다 보니 상대적으로 지수를 끌어올리는 효과는 떨어진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환율이 변곡점에 해당하는 1150원이 지켜지는 부분과 3분기 어닝시즌을 즐기는 미국증시와 경제지표 호전에 반응할 중국 증시 등은 투자심리 개선에 일조할 것이다"며 "구제적인 방향성은 삼성전자 실적 발표가 예정된 월말 전후에야 드러날 가능성이 높아 당분간 박스권 내 단 기대응을 염두하면서 IT 가운데 낙폭과대주 또는 은행업종에 대한 접근이 유리할 것이다"고 주장했다.
현대증권 유수민 연구원은 "3분기 양호한 기업실적발표가 시장의 호재로 작용하지 못하는 가운데 이번주 후반부터 월말 및 월초까지 이어질 국내외 경제지표 발표 이후 시장 방향성이 결정될 것으로 보여진다"고 설명했다.
그는 "당분간은 박스권에서의 상승하락을 반복할 것으로 전망되며, IT로 대변되는 기존 주도주에 대한 관심은 유지하되, 외국인과 기관이 함께 매수 중인 철강금속·건설·기계·은행 업종에 집중된 단기 트레이딩 관점에 따른 전략이 유효해 보인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