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유성 산업은행장이 국내외 은행 인수합병(M&A)에 관한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는 발언을 해 산업은행의 M&A가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민 행장은 20일 국회 정무위원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한나라당 권택기 의원이 상업투자은행(CIB)으로 가기에는 수신기반이 취약하다는 지적에 이같이 답변하고 “이달 말 지주사가 출범하면 정부와 협의해 국내외 모은 은행과의 M&A를 적극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민 행장의 이번 발언에 대해 금융권에서는 가장 유력한 매물로 나와 있는 외환은행이 산은의 M&A 대상으로 선정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최근 외환은행은 최대주주인 론스타가 6개월에서 1년내 매각을 완료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또한 외환은행 주가는 지난해 금융위기가 불거지면서 6000원대까지 떨어졌다가 최근 1만4000원선으로 올라 론스타쪽에서도 지금이 적기가 찾아온 것으로 예상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지난해 리먼브라더스를 인수하려 했다 곤욕을 치룬 민 행장이 또 다시 외국은행과 M&A를 할 가능성은 없을 것 같다”며 “아마도 외환은행과의 M&A를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이달 말 산은지주회사가 출범하고 2011년 국내증시 상장을 목표로 한다면 적당한 매물을 찾는데 시간을 소비하기 보단 현재 시장에 나와 있는 매물 중 한 곳을 선택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이달 말 탄생될 산은지주는 향후 산은을 자회사로 편입해 은행지주회사로 전환할 예정으로 특히 기업금융에 특화되고 수신부문에 가장 큰 취약점을 가지고 있는 산은에게는 외환은행의 소매 기반이 절실히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6조원대를 넘어설 전망인 외환은행을 단독으로 인수하기에는 산업은행이 너무 부담이 크고 론스타측도 현재로서는 국내보다 해외 자본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기 때문에 변수가 생길 가능성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