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CMA 돌풍에 통장기능 강화로 대항

입력 2009-10-08 14:11수정 2009-10-08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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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고 기어봤자 CMA는 CMA일뿐" 정면돌파 '선언'

급여통장에서 독보적인 존재를 유지하다 최근 증권사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열풍에 고전하던 은행들이 고객들을 다시 붙잡기 위해 통장 기능을 더욱 강화하고 나섰다.

8일 금융계에 따르면 은행들은 각종 수수료를 면제해 주거나 작은 금액에도 높은 금리를 주는 상품들을 잇달아 출시하고 있으며 증권사들은 지급결제 서비스와 함께 종합자산관리계좌(CMA)와 신용카드의 장점을 두루 갖춘 CMA신용카드까지 선보이며 공세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하지만 은행권에서는 일부 고객 및 자금의 이탈은 인정하지만 수신 기반 위축을 걱정할 수준은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다.

증권사 CMA가 제시하는 높은 수익률은 정상적인 시장 상황에서 은행 예·적금 금리에 미치지 못할 뿐 아니라, 오히려 최근과 같은 불황기에는 리스크 관리의 중요성이 강조되기 때문에 CMA 확장세가 꺾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CMA로 빠져나가는 고객을 붙잡기 위해 은행 급여통장도 새롭게 변신을 꾀하고 있다. 새 급여통장을 선보이기도 하고 기존 상품 내용을 강화하기도 한다.

우리은행이 지난 4월 출시한 'AMA플러스급여통장'은 3개월 만에 130만8000 계좌(1조4928억원)를 유치했다. 이 상품은 연 1.7~4.1%의 금리를 지급하고 각종 수수료도 면제해준다.

국민은행이 2008년 1월 말 출시한 'KB스타트통장'도 130만 명 이상의 고객을 끌어 모은 데 이어, 최근에는 매일 2500명의 가입 실적을 올리고 있다.

기업은행도 2년 만에 125만 계좌를 확보한 '아이플랜급여통장'에 수수료 면제 등의 혜택을 추가해 판매 중이다. 하나은행도 이달 초 18~35세의 직장인 대상의 '빅팟 슈퍼 월급통장'을 내놓고 경쟁에 뛰어들었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은행 통장과 증권사 CMA 계좌는 각각의 장단점이 있지만 여전히 은행통장의 강점을 무시할 수 없다”며 “은행은 증권사 CMA가 독자적으로 할 수 없는 신용을 통해 대출을 해줄 수 있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에 급여이체를 하고 실적을 쌓아두면 필요할 때 주택담보대출 등에서 금리우대를 받을 수 있다”며 “은행의 급여이체 신용대출 상품 내용은 은행마다 조금씩 특색이 있어 대출 조건이나 한도, 기간 등에서 차이가 있으므로 이용할 때는 잘 살펴봐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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