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122.4억 달러…글로벌 경제위기 후 첫 수출증가세로 전환
지식경제부는 지난 9월 IT수출 실적이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0.8% 증가한 122억4000만 달러로 잠정집계됐다고 8일 밝혔다. 이는 글로벌 경제 위기 이후 1년 만에 처음으로 수출 증가로 전환한 것이다.
또한 지난 1996년 IT산업 통계작성 이후 역대 3번째의 수출액을 기록했으며, 2007년 10월(62억9000만 달러 흑자) 이후 1년 11개월 만에 사상 최대치인 64억3000만 달러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했다.
IT수출은 지난해 8월까지 17개월 연속 100억 달러 이상을 수출했으나 글로벌 경기침체가 본격화된 지난해 12월에 65억100만 달러를 기록하는 등 실적 부진을 나타냈다.
이후 IT 수출이 올 1월 69억2000만 달러, 2월 76억8000만 달러, 3월 87억8000만 달러, 4월 94억5000만 달러, 5월 96억5000만 달러로 증가세를 이어갔다. 특히 지난 6월에는 101억6000만 달러, 7월에는 108억8000만 달러, 8월에는 106억 달러를 기록하는 등 4개월 연속 100억 달러를 돌파했다.
IT산업 주요 3대 수출품목별로 보면 반도체가 2008년 6월 이후 15개월 만에 성장세를 회복했다.
반도체는 PC시장 회복과 국내 비교 우위 품목인 DDR3의 채용비중 확대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22.3% 증가한 36억 달러를 수출했다.
D램은 경쟁 업체의 부진 속에서 PC시장 회복과 국내 비교 우위 품목인 DDR3의 채용 비중 확대로 전년동월대비 10.1% 증가한 9억4000만 달러를 기록했으며 낸드플래시는 스마트폰 및 메모리카드 등 전방 시장 회복으로 전년동월대비 245.5% 증가한 6억 달러를 기록했다.
디스플레이패널은 중국 등 해외 각국의 수요 진작 정책과 이에 맞물린 TV와 같은 전방 세트 시장 성장으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4.2% 증가한 26억3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4개월 연속 증가한 것이다.
휴대폰 수출은 글로벌 시장 축소와 신흥시장 진출, 가격경쟁력 확보를 위한 국내 업체의 해외 생산 비중 확대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22.5% 감소한 25억2000만 달러를 달성했다.
국가별 수출로는 중국의 경우 반도체와 패널 등 부품 수출 호조에 힘입어 55억2000만 달러(19.6%) 수출해 3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또 일본이 6억8000만 달러(9.1%), 중동 2억8000만 달러(9.9%)로 수출증가세로 전환된 반면 미국은 13억3000만 달러(-15.7%), 유럽연합(EU) 15억5000만 달러(-21.3%)로 두 자릿 수 감소했다.
한편 IT수입은 전자부품 35억9000만 달러, 컴퓨터 및 주변기기 6억1000만 달러 등 주요 품목의 수입 감소로 지난해 같은달에 비해 13.6% 감소한 58억1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9월 IT산업 무역수지는 64억3000만 달러로 계속적인 증가세를 유지했다.
향후 IT수출은 주요국의 경기 부양효과가 가시화됨에 따른 국내외 경기 회복으로 수출 회복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지경부 관계자는 "패널은 가격 안정화, TV 등 세트 제품의 수요가 확대되고 있으며, 반도체는 윈도우 7 출시, DDR3 D램의 채용 비중 확대로 4분기 수출 증가가 기대된다"면서 "다만, 환율의 절상 가능성,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도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는 점은 수출의 제약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