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증권은 7일 가계부채가 점차 증가할 경우 단기적으로 차입성 소비가 늘어나면서 소비에 부담요인으로 작용하며 가계 신용위험이 완만한 상승 압력을 받게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같은 판단의 주된 배경으로 신영증권은 최근 호주의 금리인상을 필두로 한 출구전략 시행 시기가 점차 멀지 않았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판단했다.
김재홍 신영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가계부채의 향방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라는 분석보고서에서 이처럼 밝혔다.
김 이코노미스트는 "우리나라의 경우 내년 1분기께 기준금리 인상을 고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되나 최근 한국은행 총재의 발언 등을 감안하면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처럼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로 가산금리가 비교적 빠른 속도로 상승하는 분위기 속 실제 기준금리가 인상될 경우 추가적인 금리 상승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
김 이코노미스트는 "국내 대출금리의 90%가 변동금리 대출로 이뤄지고 있고 일부 보험사 대출을 제외한 금융기관 대출의 상당수가 CD금리 연동대출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향후 금리인상에 따른 채무상환 부담은 현재보다 가중될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했다.
다만, 그는 "가산금리가 급등한 작년말 이후 가계부문 신규대출이 약 22조원으로, 은행의 전체 가계대출이 8월 기준으로 약 405조의 4.8~5%라는 점을 고려시 가계부채 부담이 당장 전방위적으로 확산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신규예대마진이 잔액예대마진보다 높다는 점이 이를 반증한다"면서 "아울러 당분간 가계주택자금 대출태도가 수도권 주택담보대출 규제 영향으로 강화될 것이라는 점도 전체적인 신용위험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요인이나 소득 개선세가 더디게 이뤄지는 한 가계 신용위험은 완만한 오름세를 탈 수 밖에 없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