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외환은행 매몰 놓고 은행권 격돌 예상
은행들이 경기 회복세가 본격화 되면서 또 다시 M&A(인수합병) 전쟁에 돌입하고 있다.
거액의 자금이 투입되는 만큼 아직까지는 직접적인 공격보다는 다소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언제 어떻게 흐름이 바뀔지 몰라 벌써부터 투자자금 유치에 한창이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가장 유력한 매몰로 나와 있는 곳은 우리금융지주와 외환은행이다.
우리금융지주의 경우 그동안 논란이 된 황영기ㆍ박해춘 전 행장의 파생상품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을 모두 끝마친 만큼 이제는 정부차원에 지분매각에 나서고 있다.
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는 우리금융지주 소수지분(경영권과 관련된 50%+1주를 제외한 23%) 매각 안건을 이르면 이달 안에 공적자금관리위원회에 상정할 방침이다.
외환은행의 최대주주인 론스타펀드 역시 외환은행 지분을 6개월에서 1년 내에 매각하겠다는 뜻을 밝혀 외환은행 매각이 또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하나금융지주는 M&A 자금마련을 위해 1조원 이상의 유상증자를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금융지주가 1조원 이상의 유상증자를 검토 중이다.
하나금융은 이를 위해 최근 주주배정 방식의 유상증자를 추진하기 위해 일부 투자은행 등과도 접촉해 장기 증자 계획 등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최근 민영화를 서두르고 있는 우리금융그룹이나 3년 이상 매각이 지연되고 있는 외환은행을 인수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게 금융권이 시각이다.
앞서 KB금융지주는 1조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모두 마무리했다.
KB지주의 최대 자회사인 국민은행은 2006년에 외환은행 인수 계약까지 체결했다가 국내 역풍에 휩쓸려 계약을 파기 당한 바 있다.
여기에 산업은행과 농협도 M&A 전쟁에 가세할 전망이다.
산업은행은 민영화를 앞두고 산은지주회사를 세계적인 투자은행으로 키우려면 시중은행과 합병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농협 역시 신용(금융)-경제(농축산물 유통)사업을 분리하되, 신용사업의 경쟁력을 키우려면 외환은행을 인수해야 한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대규모 자본조달이 쉬운 외국계 금융회사 및 사모펀드도 우리금융지주 혹은 외환은행 인수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외국 자본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강해 실질적으로 M&A가 가능하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금융업계 한 관계자는 “금융위기로 한동안 잠잠하던 M&A 풍풍이 경기가 다시 활성화 되면서 다시 살아나고 있다”며 “우리나라 최고 매몰인 우리금융지주와 외환은행 인수가 올 금융권 최대 이슈로 자리잡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