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과 공공기관의 인턴 채용이 늘어나면서 정규직 취업의 발판이 되는 내실 있는 인턴십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다. 특히 이와 관련해 '인턴의 정규직 전환'은 가장 주요한 화두가 되고 있다.
그렇다면 실제로 채용한 인턴을 정규직으로 전환해 주는 기업은 얼마나 될까?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올 하반기 인턴 채용계획이 있는 상장기업 120개사를 대상으로 '인턴십 정규직 전환 여부'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의 67.5%(81개사)가 인턴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즉, 상장사 3곳중 2곳은 인턴의 정규직 전환 계획을 갖고 있는 것. 반면 29.2%(35개사)는 정규직으로의 전환을 고려하지 않고 있었으며, 전환 여부를 확정 짓지 못했다는 기업도 3.3%(4개사)였다.
그러나 미정 기업은 상대적으로 소수에 그쳐, 대부분의 인턴 채용기업이 인턴을 정규직으로 전환할 것인지 여부를 이미 확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기업규모별로 보면 대기업의 경우 전환 계획을 갖고 있는 기업이 43.9%로 절반을 넘지 못한데 반해, 중견기업은 무려 87.5%가 인턴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중소기업 역시 전환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기업이 71.8%로 높게 나타나 대기업보다는 중견·중소기업이 인턴제도를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전환율의 차이는 업종 간에서도 눈에 띄었는데, 세부 업종별로 전환율이 최대 50% 이상 차이가 났다. 그중 인턴의 정규직 전환율이 가장 높은 업종은 유통무역(83.3%)이었으며, 기타제조(82.6%), 제약(81.8%), 식음료(80.0%), 물류운수(75.0%), 전기전자(70.6%) 등이 70%가 넘는 높은 비율을 보였다.
또한 건설(62.5%), 기계철강조선(61.5%), 자동차(60.0%), 석유화학(57.1%), 정보통신(54.5%) 등에서도 절반 이상의 기업이 인턴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가장 낮은 전환율을 보인 업종은 금융(30.0%)이었다. 금융은 인턴의 정규직 전환율이 절반이 되지 못하는 유일한 업종이었는데, 타 업종에 비해 청년인턴의 채용규모가 크다 보니 상대적으로 전환율은 그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