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수입브랜드 성장율 급상승...국내 브랜드 설화수·오휘 이외 성장률 미미
5일 업계에 따르면 올 8월까지 백화점의 화장품 매출에서 수입브랜드들의 시장점유율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P&G가 수입판매하고 있는 'SK-II'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이 70%나 늘었고, 에스티로더그룹의 '맥(MAC)'이 50%, LVMH그룹의 '베네핏'이 65%나 성장했다. 로레알그룹의 '키엘'과 '슈에무라'는 각각 200%와 100%로 초고속 성장하고 있다.
에스티로더나 랑콤, 디올, 크리니크, 비오템 등 주요 수입브랜드 Top 10의 성장세도 지난해에 이어 가파르게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SK-II의 저력과 보다 전문화된 메이크업을 원하는 소비자들의 수요에 부흥하고 유기농 등 자연주의로 무장한 매장들이 증가한 것이 수입브랜드들의 매출증가의 요인이라고 보고 있다.
화장품 시장에서 한 해 매출액 5000억원이 넘는 국내 최고의 브랜드인 아모레퍼시픽 '설화수', LG생활건강의 대표 브랜드인 '오휘' 정도를 빼면 성장률은 미미하다.
아모레퍼시픽의 '헤라'는 올 들어 백화점 화장품 시장에서 5% 내외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고 LG생활건강의 '후' 브랜드도 아직 매출이 높지 않다.
국내 간판 브랜드들마저 이런 상황에서 코리아나화장품이나 한국화장품 등 백화점에 진출해 있는 국내 화장품 업체들의 상황도 녹록치 않은 게 현실이다. 코리아나의 경우는 매월 1~2개 매장을 철수하면서 백화점 비중이 점차 낮아지고 있다.
국내 브랜드 중에서는 그나마 최근 LG생활건강이 한효주를 모델로 의욕적으로 내놓은 '숨37'이 매장 확대와 차별화된 제품 컨셉으로 점차 매출을 늘려가고 있다. '숨37'은 출시 2년만에 매출 500억원대를 기록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국내 화장품 브랜드들도 기술력이나 마케팅 등에서 수입브랜드에 절대 뒤지지 않는다"며 "백화점 화장품 시장에서 해외 수입브랜드들의 독주현상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고 점차 국내 화장품 브랜드들의 점유율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