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 LG 등 소비자 눈길 사로잡을 명품 프리미엄폰 잇따라 출시
올 초 국내시장에 진출한 노키아, 소니에릭슨 등이 별다른 성과를 올리지 못하며 '외산폰의 무덤'임을 다시 한번 알린 국내 휴대폰 시장이지만 아이폰의 경우 상황이 다르다는 판단에 따른 것.
충성도가 높기로 소문난 애플 마니아 뿐 아니라 수개월째 아이폰 출시를 둘러싼 이야기가 언론에 오르내리며 일반인의 기대 심리도 자극했기 때문에 섣불리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휴대폰 제조사들은 아이폰을 기다리는 소비자의 눈길을 사로잡을 비장의 무기인 명품 프리미엄폰을 내세우고 있다.
◆ 삼성'아몰레드'로 아이폰과 차별화
삼성전자는 꿈의 화질로 불리는 아몰레드를 휴대폰에 탑재, 아이폰과의 차별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 제품은 카메라폰 최초로 광학 3배줌을 채용한 것이 특징. 때문에 최근 논란이 됐던 아몰레드폰의 카메라로 흰색 바탕을 찍으면 ‘녹색 번짐‘ 현상이 나타나는 문제가 없다는 게 삼성전자측 설명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녹색 번짐 현상은 타사 제품에도 생기는 카메라폰의 공통적인 기술의 한계”라며“하지만 이번 아몰레드12M,의 경우 광학3배줌을 채용하는 등 기존 카메라폰과 렌즈 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녹색 번짐 현상이 일어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다음 달 경 T옴니아의 후속 제품인 옴니아2와 명품폰 아르마니폰도 선보인다.
이 회사가 내달 SKT와 KT를 통해 출시하는 아르마니폰은 3.1인치 WVGA급 아몰레드를 탑재해 LCD와 차별화되는 선명한 고화질 화면을 제공하고 블랙과 골드색상 본체에 사파이어 글래스를 디스플레이 아래 키부분에 적용해 아르마니의 고급스러운 디자인을 강조했다. 터치와 슬라이드를 모두 지원하는 하이브리드 타입의 디자인으로 출시된다.
아몰레드의 뛰어난 색표현력 기반에 다양한 동영상 파일을 변환작업 없이 즐길 수 있는 ‘디빅스 기능’을 더해 멀티미디어를 보다 폭넓고 선명하게 즐길 수 있다.
스마트폰이라는 점에서 아이폰과 직접적인 비교가 될 옴니아2도 내달 SKT와 KT를 통해 출시된다. 지난해 출시됐던 옴니아의 경우 누적 300만대 이상 팔려나가는 등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은 스마트폰이었지만 누적 1200만대 이상을 판매한 아이폰의 인기에는 미치지 못한 게 사실이다.
국내 스마트폰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아몰레드를 탑재한 옴니아2로 국내 스마트폰 시장을 내주지 않겠다는 심산이다.
삼성전자는 또 지난 6월 출시된 아이폰 3GS가 미국에서 3년 약정을 조건으로 16GB와 32GB가 각각 199달러, 299달러라는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에 판매된 것을 고려, 가격을 낮추고 아몰레드 대신 일반 LCD를 탑재한 옴니아2도 함께 선보인다.
◆ LG전자 '초콜릿'·팬택'듀퐁폰' 출시
LG전자가 29일 출시한 뉴 초콜릿폰은 2005년 출시이후 현재까지 전세계에서 2100만대 이상을 판매한 초콜릿폰의 후속작이다.
특히 PC싱크방식의 ‘컨텐트 큐브’를 통해 21대 9 비율의 최신영화, 뮤직비디오 등 ‘뉴 초콜릿폰’ 맞춤형 비디오 컨텐츠를 지속 제공할 예정이다.
마케팅도 강화한다. 다음달부터 국내 최정상 걸그룹 ‘소녀시대’와 신인그룹 ‘에프엑스(f(x))’를 내세운 스타일리시하면서도 파격적인 광고를 통해 국내 마케팅을 본격 시작한다.
LG전자는 뉴초콜릿폰 외에도 윈도 모바일 6.5탑재한 스마트폰을 11월중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팬택도 최근 에스. 티. 듀퐁(S. T. Dpont)과 제휴해 자사 첫 명품폰인 ‘듀퐁폰’을 선보였다. 10월 중순쯤 정식 출시될 이 제품은 듀퐁의 대표적인 제품군인 라이터의 뚜껑을 여는 방식인 푸시업 방식과 더불어 고유의 ‘퐁’하는 클링 사운드(Cling Sound) 및 18K 금장식을 그대로 구현한 것이 특징.
SKT로 출시하는 2G 풀터치폰인 듀퐁폰은 011번호를 고수하는 SKT장기고객, 특히 20~30대 고소득층의 남성을 주요 타깃으로 삼고 있다. 이에 맞춰 SKT 레저 전용 서비스를 적용해 조깅, 골프, 등산 등 생활 맞춤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 아이폰 '폭풍'일까? '허당'일까?
국내 휴대폰 제조사들은 아이폰 출시에 따른 시장 영향 정도를 한마디로 '나와 봐야 안다'는 입장이다. 아이폰 출시를 예의 주시하고는 있지만 섣불리 예측할 수는 없다는 것.
삼성전자 관계자는“아직 아이폰 출시에 대한 구체적인 사항이 명확하게 나와 있지 않은 상황에서 제대로 뭐라 말하긴 힘들다”면서도“마니아에게는 어필을 하겠지만 일반 대중에게 까지 영향을 미칠 것 같지는 않다”며 평가 절하했다.
LG전자 관계자도“아이폰의 수요는 국내 휴대폰 전체시장으로 봤을 때는 한정적”이라며“ 휴대폰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도 아이폰이 국내 휴대폰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노근창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높은 정액 요금을 요구하는 아이폰에 대한 수요는 예상보다 작을 수 있으며 한국형 콘텐츠와 한국어 자판과 관련된 UI 등에서 불편함이 클 수 있다"면서 "또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주력시장은 스마트폰이 아니라는 점에서 아이폰 출시가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대형 휴대폰 업체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KB투자증권 조성은 수석연구원도“아이폰이 국내에서 연간 100만대의 판매고를 올린다고 가정했을 때 KT와 SKT에서의 점유율이 50%를 웃도는 삼성전자로서는 소폭의 이익 감소가 예상되지만, 중저가 제품 비중과 LG텔레콤 의존도가 높은 LG전자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일각에선 오히려 휴대폰 보다 PMP나 MP3플레이어 시장에 직접적인 타격을 입힐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실제로 아이폰 출시이후 애플 아이팟터치 판매가 1/3 수준으로 떨어진 바 있다.
노근창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휴대폰 시장보다는 연간 30만대 수준을 형성하고 있는 PMP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 "한국 PMP업체들의 성능과 제품력이 현격히 떨어진다는 점에서 PMP 수요가 아이폰 수요로 대체될 가능성이 클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가격비교사이트 다나와 최현준 주임은“최근 소비자들은 휴대폰 하나로 모든 것을 하기보다 용도에 특화된 제품을 다양하게 갖추려 하는 성향이 있다”며 "아이폰이 PMP나 MP3플레이어 시장을 위협한다기 보다는 동영상이나 음악 기능 등을 내세운 국내 휴대폰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