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노조, "해외펀드매각 총력 저지" 성명 발표

입력 2009-09-30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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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기업 인수합병이 해외자본의 머니게임으로 가는것 막겠다"

대우건설노동조합은 지난 29일 대우건설 인수의향서 마감결과 국내 대기업의 참여 없이 국내외 펀드만 접수된 것에 대해 유감을 나타내고 금감원에 성명서를 전달했다.

김욱동 대우건설 노조 위원장은 30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그간 진행된 매각과정에서 현재와 같은 상황을 계속 지적하며 기업매각이 국내외 자본들의 머니게임으로 전락하는 것을 막으려 노력했지만 안타깝게도 현실화 되고 말았다"고 인수의향서 접수결과에 대해 의견을 밝혔다.

김 위원장은 "대우건설 인수전이 머니게임으로 전락한 현상황은 무리한 차입으로 대우건설을 인수한 금호그룹에게 근본 책임이 있지만 국책은행으로서 국가와 국민경제에 큰 책무와 지위를 가지는 산업은행이 국익과는 무관하게 대우건설을 고가에 매각하기만하면 된다는 잘못된 판단 또한 큰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노조의 한 관계자는 “통상 사모펀드가 자기자본 비율가운데 90%정도는 15~30%의 수익률을 보장 해줘야 하는 차입금으로 구성돼 있다”고 말했다.

채권단의 한 관계자는 “국내 건설업체들이 인수전에 불참한 것은 아쉬운 대목"이라면서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해외자본세력들 가운데는 인수 자격에 의구심이 드는 외국 업체들이 다수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재계안팎에서는 대우건설 해외 매각에 대한 부정적인 국민정서와 대우건설 노조의 반발 등을 감안하면 실제 매각에 도달하기에는 상당한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노조측은 대우건설이 사모 펀드에 넘어간다면 고배당, 유상감자는 물론 강도 높은 구조조정과 자산매각으로 결국 대우건설이 다시 재 매각돼 기업해체 수순을 밟게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노조는 정부와 금융감독원에 산업은행의 매각주간사 자격 박탈을 요구 하면서 공정한 제3의 정부기관의 매각 주관과 대우건설이 건전한 기업에 매각될 수 있도록 실효적인 조치 강구를 강력히 요구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산업은행 관계자는 “아직 대우건설 노조에 이렇다 할 통보를 받은바가 없다”면서 “대우건설 매각일정에는 차질이 없을 것으로 본다”고 짧게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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