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3년간 금융사고 655억…도덕적 해이 심각

입력 2009-09-30 13:27수정 2009-09-30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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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르덴셜證, 84억으로 최대…한국투자증권 직원 횡령·고객자금 임의출금 등 20억 발생

증권사들의 도덕적 해이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외국계에 비해 국내 증권사 직원들의 준법정신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나 이에 대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30일 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 소속 민주당 조경태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은 2006~2008년 총 59건, 655억원에 달하는 금융사고를 일으켰다.

사고 유형별로는 횡령·유용이 25건(42%)으로 가장 많았고, 금융실명제법 위반 9건(15%), 임의매매 6건(10%) 순으로 나타났다.

각 사별로는 푸르덴셜투자증권의 금융사고 금액이 84억2700만원(2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중에는 단일 사고금액으로는 최대인 83억7000만원 규모의 법인인감을 무단으로 도용한 업무상배임 사고(2008.11)도 포함돼 있다.

하나대투증권은 총 5건, 79억1200만원의 금융사고가 발생해 그 뒤를 이었다. 선물옵션계좌 손실과다 발생(60억원), 위조신분증을 이용한 고객예탁금 편취(4억2800만원), 횡령(2억200만원) 등이 일어났다.

미래에셋증권은 금전사고 및 사문서 위조로 70억8000만원, 하이투자증권은 회사자금의 사적 이용 및 고객자금 불법취득 등으로 49억3300만원 규모의 금융사고가 발생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안산지점 횡령사고(6억5000만원), 임의출금(7300만원), 고객자금 임의출금 및 임의매매(8억9400만원), 임의출금(3억5300만원), 고객예탁금 횡령(3억3600만원) 등 총 4건, 19억7000만원 규모의 금융사고가 발생했다.

이밖에 30억 이상의 금융사고가 발생한 증권사로는 리먼브라더스증권 서울지점(48억1300만원), SK증권(46억2400만원), 신한금융투자(38억300만원), 대우증권(35억8500만원), 현대증권(32억4700만원), 하나IB증권(30억) 등이 있다.

민주당 조경태 의원은 “금융사고가 일어난 22개사 중 19개사(86%)가 국내사”라며 “이는 외국계에 비해 국내 증권사 직원들의 준법정신이나 도덕성이 부족하다는 것을 방증한다”고 말했다.

이어 “금융감독원이 감독기관으로서 금융사고에 대한 대책을 세우고, 개별 증권사들도 직원들을 대상으로 철저한 교육을 실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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