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3일째 순매도...'셀 코리아'로 전환(?)

입력 2009-09-28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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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부담 해소 위한 과정...추가 매수 4.4조 전망도 나와

사흘째 이어지고 있는 외국인 순매도 행진이 매도 우위의 기조적인 전환으로 보기에는 아직 이른 것으로 보인다.

국내 증시의 단기 급등에 따른 가격 부담의 해소와 함께 외국인의 매수를 이끈 요소들이 훼손되지 않았으며, 외국인 매수를 제한할 만한 요소들의 영향력은 제한적이라는 판단에서다.

28일 기준 외국인들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통화정책 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회의 이후 28일 현재까지 코스피시장에서 사흘 연속 순매도를 기록했다.

외국인들이 사흘 연속 순매도를 보인 것은 지난 7월 10~13일 이후 2개월 만으로, 국내 증시의 상승을 이끌던 외국인이 순매도로 돌아서면서 기관 매물과 함께 증시를 압박해 코스피지수는 23일부터 28일까지 나흘째 조정을 받아 1670선으로 밀려났다.

하지만 증시전문가들은 이러한 외국인의 순매도가 기조적인 매도 전환으로 판단하기에는 아직 이른 것으로 내다봤다.

FOMC 회의 이후 제기된 유동성 공급 프로그램 축소가 투자심리에 부정적이나 그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것이다.

반면 최근까지 외국인 매수세의 기폭제 역할을 했던 달러화 약세 기조가 당분간 진행될 가능성이 높고, FTSE 선진지수 편입 효과 등이 훼손되지 않는 것으로 평가했다.

정서림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그간 증시가 조정 없이 상승해온 만큼 외국인 매수 강도 약화에 따른 조정은 가격부담 해소를 위한 건전한 조정으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며 "다만 달러화 약세 및 FTSE 발효 효과는 장기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어 단기적으로 외국인 매수 강도가 약해질 가능성은 열어 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변종만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1700선 돌파에 따른 이익 실현 욕구 증가와 미국 연준의 유동성 프로그램 축소 등으로 외국인이 연일 순매도를 기록했으나, 그 규모가 크지 않고 기간도 짧아 외국인의 매도 전환으로 보기에는 이르다"고 밝혔다.

변 연구원은 "G20 정상회담에서 경기부양을 지속하고 출구전략에 대해서는 공조할 것으로 합의함으로써 유동성 회수와 경기회복 지연에 대한 우려의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원화 강세 또한 수출기업의 수익성에 부담 요인이 될 수 있는 반면, 국내 소비자의 구매력을 증가 시키는 요인이므로 내수 경기 회복과 맞물릴 경우 대형 내수주에 대한 관심을 제고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외국인 매매에 영향을 줄 만한 것으로 9월 미국의 실업률을 들었다. 그는 "미국의 9월 실업률이 전월 대비 소폭 상승했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지난주 FOMC 성명에서 출구전략에 대한 불확실성 해소로 더 이상 실업률 상승은 시장교란 요인으로 작용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외국인의 매수는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의 비중 회복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고, 이를 감안하면 추가적으로 4.4조원 규모의 순매수가 가능할 것"이라며 "이러한 매수 강도가 줄어들 가능성은 있지만, 이머징마켓으로 외국인 자금을 유인할 수 있는 경제 및 증시의 구조적 환경이 지속되고 있어 여전히 외국인 순매수는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이에 따라 9월 외국인 순매수 강도가 높아진 종목과 보유비중의 흐름이 긍정적인 업종을 종합해보면 은행, 철강·비철금속, 건설, 화학 업종 등으로 이들 업종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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