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버스ETF' 알고 투자하는 개인 거의 없어

입력 2009-09-28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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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DEX인버스와 상품구조 달라...삼성투신운용서 개발

최근 코스피지수가 조정 국면에 들어가면서 투자자들이 지수 하락 가능성에 배팅을 할 수 있는 인버스ETF에 몰리고 있지만 투기적인 접근 보다는 투자자들의 상품 구조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코스피선물지수와 반대로 움직이게 설계된 인버스ETF는 지수 하락시 수익을 거두는 구조로 설계됐다.

지난 16일 국내 최초로 상장됐으며 종목명은 ‘KODEX인버스’로 종목번호 ‘114800’이다. 삼성투신운용에서 개발한 상품으로 유동성 공급자는 크레디트스위스증권과 유진투자증권이다.

KODEX인버스는 기초 자산이 코스피선물지수(F-KOSPI200)로 선물을 매도하는 효과를 가진 상품으로 거래량과 거래대금 기준으로 보면 기존 ETF상품들 중에서 불과 2주만에 상위권에 진입한 상태다. 특히 개인 투자자의 비중이 60%에 이른다.

코스피지수가 단기 급등에 따른 피로감과 4분기 어닝 둔화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1700선이 붕괴되자 투자자들의 관심이 인버스ETF에 몰리고 있다.

하지만 KODEX인버스의 경우 기존 ETF의 경우 KOSPI200을 기초로하는 것과는 조금 다른 구조다.

기초 지수가 1% 상승하면 기존 ETF의 경우 일반적으로 1% 상승하고, 1% 하락하면 반대로 1% 하락한다.

하지만 KODEX인버스의 경우엔 조금 다르다.

하루마다 변하는 일간수익률에 대해서만 ‘-1배’ 만큼 연동하기 때문에 누적수익률에선 코스피선물과 KODEX인버스 사이에 차이가 생길 수 있다.

즉, 투자기간 동안 코스피선물이 10% 하락했다면 기본적으로 KODEX인버스 수익률은 10%가 돼야 하지만 실질적으론 20%가 될 수도 있고, 손실이 날 수도 있다.

실질적으로 개인 투자자가 이해하기 쉽지 않고 이런 수익 구조를 제대로 알고 투자하는 개인 투자자는 거의 전무하다.

익명을 요구한 전업 투자자는 "지수와 반대로 움직이는 종목으로 알고 있었다"며 "기존 ETF와 반대 개념으로만 생각하고 매매에 임하는 개인 투자자가 다수"라고 전했다.

모 증권사 영업직원도 "팜플렛은 본 적이 있지만 수익률 구조는 어떻게 되는지 알지 못한다"고 전했다.

한마디로 상품을 개발한 회사측의 상품에 대한 홍보활동이 부족하다는 반증인 셈이다.

한화증권 이호상 연구원은 "인버스 ETF를 기존의 KOSPI200 지수형 ETF와 1:1의 관계로 대응해서 운용하기는 어렵다"며 "시장수익률(F-KOSPI200 일간 수익률)의 음의 1배수로 운용되므로 실제 선물 매도포지션의 누적수익률과는 차이가 있다"고 지적했다.

1일을 초과하는 기간에는 일별 수익률의 복리효과가 발생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이 연구원은 "변동성에 따라 수익률의 변화가 있다는 점을 충분히 감안하고 상품의 구조를 파악한 후에 매매에 나선다면 유용한 투자수단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 증권 전문가는 "상품 구조 상 단기 투자에 적합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며 "포지션을 길게 가져갈수록 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을 충분히 이해하고 접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상품 개발도 중요하지만 이에 대한 충분한 이해와 설명회가 뒷받침돼야만 향후 일반 투자자들의 선량한 피해를 막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삼성투신운용 김두남 팀장은 "현재 30여 차례에 걸쳐 주로 증권사 지점 직원들을 대상으로 투자설명회를 진행하고 있다"며 "향후 요청하는 곳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설명회를 가질 계획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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