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원ㆍ달러 환율은 미 달러화 약세와 수출업체 네고 물량 등이 환율 하락 요인으로 작용하겠지만 단기 급락에 따른 부담과 정책당국의 개입 경계감이 여전해 현 수준에서 횡보할 전망이다.
특히, 월말과 분기말이 겹치는데 따른 수출업체의 네고 물량과 수입업체의 결제 수요가 포지션 정리를 활발히 전개할 공산이 높을 것으로 보여 수급 충돌이 불가피해 보인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원ㆍ달러 환율 하락에 대한 전망이 상승 전망보다 우세한 만큼 수급상 결제 수요보다 네고 물량이 우세할 것이라과 관측했다. 따라서 환율에는 하락 또는 상승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무엇보다 국내 외환시장이 추석 연휴로 접어들고 있어 4거래일 밖에 외환시장이 개장되지 않지만 역외는 물론 역내 참가자들은 현재 원ㆍ달러 환율이 1200원을 하회했다는 점에 주목한 장세 대응이 주력할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오는 29일 개장전에 처리될 수출보험공사의 마바이 물량의 경우 원ㆍ달러 환율 상승 재료이나 시장 전반의 분위기가 하락 일색이라 그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외환당국의 경우, 단기 급락에 따른 미 달러화 약세 전망 등을 고려하면 환율의 하락 추세가 여전하다는 판단을 지속할 공산이 높지만 하락 속도가 가파른 만큼 개입을 위한 보다 뚜렷한 움직임을 취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실제로 지난 주말 거래일 환율이 추가 하락하면서 당국이 속도조절 수준의 실개입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환율은 단기 급락에 따른 기술적 부담과 맞물려 숨고르기 장세를 연출할 것으로 보인다.
한 시중은행 외환 딜러는 "현재 서울 외환시장은 원ㆍ달러 환율의 1200원선 붕괴 이후 추가 하락할 수 있다는 기대감과 더불어 수출업체, 역외권 중심 추격 매도세가 상당히 강한 모습"이라면서도 "환율이 레벨을 낮출수록 저가 매수세가 고개를 들고 있어 당국의 개입 경계감 역시 팽팽히 유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딜러는 "일차적으로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1190원선을 다음 저지선으로 잡고 장세 대응에 주력할 것"이라며 "환율이 당장 추가 급락세를 연출할 것인지는 두고봐야 알 수 있으나 추석을 맞아 수출 업체가 원화 자금 조달을 위한 네고 물량을 활발히 쏟아낼 경우, 환율의 1180원선 진입까지도 예상할 수 있다"고 관측했다.
또 다른 딜러도 "최근 국내증시에서 외국인의 순매수세가 약화됐다는 점도 수보의 마바이 물량이 집중될 수 있다는 점 등이 환율에 하방 경직성을 제공할 것으로 보이나 추석 연휴를 앞둔 네고 유입이 환율의 추가 하락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외국계은행의 다른 딜러는 "대외적으로 미국이 오는 29일 7월 케이스쉴러 주택가격지수, 9월 소비자신뢰지수, 30일 ADP 9월 민간분야 고용보고서, 2분기 GDP수정치 등의 발표가 예정돼 있고 대내적으로는 30일 8월 국제수지와 1일 9월 수출입동향이 예정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들 지표 모두가 견조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돼, 원ㆍ달러 환율 하락을 지지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공산이 크지만 당국의 개입 여부와 증시 동향에 따라 추가 하락 내지 보합권 장세가 결정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