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고등학생 금융이해력 크게 떨어져"

입력 2009-09-28 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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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이해력 지수 평균 55.3점..신용관리 개념도 낮아

우리나라 고등학생들이 금융거래를 이해하고 금융지식을 활용하는 능력이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28일 서울대 소비자학과 최현자 교수와 함께 전국 25개 고등학교 2391명을 무작위로 선정해 금융 이해력 지수(FQ)를 측정한 결과 고등학생 들의 금융이해력 평균점수는 100점 만점에 55.3점에 그쳤다.

영역별 점수를 살펴보면 재무(화폐)관리 영역이 66.9점으로 가장 높았고, 저축과 투자가 54.4점, 소득 53.7점 등의 순으로 각각 조사됐다.

특히, 지출과 신용 영역의 경우 50.3점으로 가장 낮은 것으로 확인되면서 체계적인 신용관리에 대한 중점적인 교육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문항별 정답률을 보면 안전한 저축방법(90.5%)과 다양한 지불수단(89.3%)에 대한 이해 수준을 묻는 말에는 높았지만, 신용카드 사용(27.3~37.0%), 금융상품 투자수익률(26.1%)에 관한 질문에는 크게 낮았다.

금감원 관계자는 "금융활동 경험이 없는 고등학생의 경우 신용카드 사용이나 금융투자에 대한 기초적인 지식이 상당히 부족한 것으로 이번 조사 결과를 통해 확인됐다"고 말했다.

고등학생 FQ 측정은 우리나라 청소년들의 전반적인 금융지식의 수준을 파악하고, 이해력이 부족한 영역 등을 규명해 앞으로 체계적인 금융교육 방향을 설정하는 기초자료로 활용할 목적으로 현재 금감원에서 시행하고 있다.

금감원은 지난 2003년과 2006년 2회에 걸쳐 서울과 수도권 학생을 대상으로 제한적으로 FQ 조사를 했고 올해는 조사 대상을 전국으로 확대하고 인원도 늘렸다.

금감원 관계자는 "지난 2006년 48.2점에 비해 평균 점수가 7.1점 상승했으나 올해 측정 문항의 내용과 표현을 학생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상당 부분 수정한 것을 고려하면 금융이해력이 높아졌다고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한편, 금감원은 학교 금융교육의 만족도와 성과가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금융교육의 양적 확대와 함께 체계적이고 효과적인 교육방안을 일선 교육 현장에서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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