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지업으로 번진 美·中 무역분쟁...국내 제지업계 수혜 전망

입력 2009-09-25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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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동종기업 대비 저평가 매력에 향후 호실적 전망도 매력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이 타이어에 이어 제지산업으로까지 번지면서 국내 제지업계가 수혜를 입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여기에 해외 동종 기업 대비 저평가와 개별 기업들의 호실적 전망 등에 힘입어 국내 증시가 조정을 받는 중에도 연일 상승세를 이어가는 등 제지 관련주들의 움직임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무림페이퍼의 경우 지난 21~24일까지 나흘간 기관 및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연속 상승세를 기록하면서 10.10%(1050원) 오른 1만1450원을 기록해 올 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아트원제지 역시 같은 기간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으며, 한솔제지는 23일 약보합을 제외하고 18일부터 24일까지 상승 랠리를 이어가 8.81%(1000원) 뛰었다.

제지 관련주 중 가장 부진한 흐름을 보였던 한국제지의 경우 21~22일 양일간 상승세를 보였으나 23~24일에는 코스피지수 조정에도 약보합 수준에서 방어했다.

최근 이들 제지 관련주들의 상승세에는 해외 동종 기업들 대비 저평가돼 있다는 평가와 함께 3분기 호실적 달성 및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에 따른 반사이익이 전망되기 때문이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미국의 제지업체 3사는 23일 중국과 인도네시아를 도공지 제품에 대한 덤핑 혐의로 제소했다. 미국 인쇄용지 중 도공지 시장은 2008년 기준으로 연간 1000만톤 규모이고, 수입지는 240만톤 수준으로 전체 시장의 23.6%를 차지하고 있다. 중국과 인도네시아는 전체 수입지 중 30%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국내 인쇄용지 업체들의 연간 인쇄용지 수출량은 107만톤(2008년 기준)으로 전체 생산량의 34.9%를 차지한다. 미국 시장은 전체 수출시장의 31.0%를 차지하는 제1의 수출 시장이다. 이에 따라서 미국 내 경쟁업체인 중국와 인도네시아 업체들에 대한 덤핑 관세가 실제 부과될 경우, 국내 인쇄용지 업체들의미국 수출 확대가 예상되고 있다.

이다솔 한화증권 연구원은 "국내 인쇄용지 업체 중에서 미국 수출 비중이 가장 많은 업체는 무림페이퍼로, 이 회사는 2008년 기준으로 전체 출하량의 26.6%를 미국 시장에 수출했다"며 "무림페이퍼 외에도 아트원제지, 한솔제지 그리고 한국제지 등 업계 전체적으로 수출 증가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유정현 대우증권 연구원은 "해외 동종 기업들의 경우 국내 시장보다 더딘 수요 회복과 정체된 수익성에도 불구하고 국내 제지 업체들보다 높은 밸류에이션을 받고 있다"면서 "국내 업체들은 성수기인 4분기가 다가오면서 밸류에이션 레벨업의 여지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국내 증권업계는 한솔제지의 경우 3분기 깜짝실적 달성을 전망하고 있으며, 한국제지의 경우 수익률 하락의 우려가 있지만 여전히 저렴한 주가를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또한 아트원제지는 한솔제지와의 협업에 따른 시너지가 본격화 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무림페이퍼는 자회사인 동해펄프에 대한 리스크 감소와 오버행 이슈 해소로 디스카운트 요인이 줄어들었고, 펄프 회사를 보유하고 있어 펄프 가격 등락에 상관없이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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