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사, 손 놓았던 '손세정제' 잇따라 출시

입력 2009-09-25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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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개 제약사 이달 중순 잇달아 출시...의약분업 이후 약국시장 활성화 기대

최근 신종플루가 확산되면서 유통업체들이 손세정제 상품들을 출시함과 동시에 품귀현상이 벌어지는 등 수요층이 급증하자 제약업계도 동일 상품들을 연이어 출시하면서 새롭게 급부상한 손세정제 시장을 주목하고 있다.

특히 제약사들은 공급채널을 약국으로 한정하면서 의약분업 이후 뒷전으로 물러났던 약국시장을 활성화 시키겠다는 전략이다.

25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손제정제는 그 동안 찾는 사람들이 거의 없어 사실상 방치하던 시장이다.

최근 손소독제로 인기를 끌고 있는 '데톨'의 경우 대웅제약이 지난 2004년부터 약국을 통해 판매해오다 시장성이 없다고 판단, 지난 4월 판권을 쥴릭파마코리아에 넘긴 바 있다.

그러나 최근 확산된 신종플루로 인해 위생용품을 찾는 소비자층이 대폭 늘어나고 일부 유통업체가 여름철 손제정제를 출시하자 마자 품절현상이 빚어지는 등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자 상당수 제약업체들이 뒤늦게나마 이 시장을 주목하고 제품들을 속속들이 선보이고 있다.

현재 약국가에는 중외제약, 종근당, 일동제약, 동성제약, 국제약품 등 주요 제약사들이 이달 중순부터 잇달아 손세정제 제품을 출시하고 있는 등 약 10여개업체들이 경쟁을 펼치고 있고 제품 출시를 고민하고 있는 제약사들도 상당수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들 제약사들은 손세정제가 의약외품인 이유로 약국외 판매가 가능하지만 약국유통만을 고집하면서 유통업체들과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한 중견제약사 임원은 “대부분 제약사들이 할인마트 등 약국외 유통채널이 확보되지 않아 신규 공략을 하기엔 무리수가 따른다”며 “한발 늦게 이 시장에 진입한 만큼 유통경로를 차별화해 시장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제약업계가 이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다.

우선 최근 신종플루로 인해 국민들의 위생관념이 확산돼 별다른 마케팅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매출 증가를 꾀할 수 있다는 점이다.

또 유통업체들에 비해 제품출시가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공급망을 약국가에 한정시킴으로서 제품의 전문화를 추구할 수 있어 지속적인 수요층 확대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신종플루 등 감기 예방을 위한 목적 때문에 손세정제를 구입하는 소비자가 대부분인 만큼 본격적으로 감기환자가 증가하는 11월~12월을 대비하기에는 충분한 시간이 있어 비록 출시 첫해지만 어느 정도의 시장창출이 가능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한편 업계는 손 세정제를 놓고 제약사간 경쟁이 본격화 됨에 따라 지난 2000년 의약분업 이후 침체됐던 약국시장이 활성화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약국가에서 손세정제를 찾는 사람들이 앞으로도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머지않아 약국가의 새로운 시장트렌드로 자리 잡아 갈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다른 일반의약품 및 의약외품의 판매증가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 한동안 정체된 약국시장에 손세정제가 활력을 불어 넣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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