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적 항공사, 일본 틈새시장 공략 수익 '짭짤'

입력 2009-09-22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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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 · 아시아나, 제7자유 운수권 활용 일본發 제3국 전세기 투입

일본 최대 항공사인 일본항공(JAL)의 위기설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국내 항공사들이 일본의 틈새시장을 공략해 짭짤한 수익을 올리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대한항공 일본 실버위크 기간 도쿄 나리타~괌에 투입한 전세항공기 A300-600기종.(대한항공 제공)
2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최근 일본의 황금연휴에 맞춰 나리타~괌 노선과 나리타~사이판 노선에 각각 주 3회 전세기를 투입했다. 우리나라가 아닌 제 3국에서 영업상의 목적으로 비행기를 띄우는 첫 사례다.

이번 전세기 투입이 주목받는 이유는 국제관례상 흔하지 않은 제7자유 운수권을 국내 항공사들이 적절하게 활용했기 때문이다. 제7자유는 자국의 항공사가 상대국을 공항을 기점으로 또 다른 나라로 운항할 수 있는 권리를 말한다.

7자유는 자국 항공사를 보호하려는 각국 정부의 입장 때문에 구호물자나 환자수송 등의 특수한 목적 이외에는 허가를 내주지 않는 게 일반적이다.

그런데, 일본의 경우 지난 6월9일 우리나라와의 항공회담에서 양국 항공사들의 제7자유 운수권을 전세기에 한해 허용했다.

이는 일본의 대형항공사들이 최근 수년째 겪고 있는 경영난과 무관하지 않다. 최근 다수의 외신보도에 따르면, JAL은 올해 사상 최대의 적자를 기록하는 등 4년 연속 적자가 확실시되고 있다.

이에 따라 JAL은 경영난을 극복하고 외부로부터의 자본유치를 위해 6800여명을 해고하고 국내선과 국제선 전 노선을 대상으로 50여개의 노선을 폐키로 하는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있다.

국토해양부 관계자는 "JAL을 비롯한 일본 항공사들의 수년에 걸친 경영악화로 경쟁력이 떨어지는 국제선을 감축하면서 생긴 공백을 메우기 위한 측면이 강하다"며 "이번 국적사들의 7자유를 활용한 전세기 운항도 이런 측면에서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한편, 일본노선은 이번 전세기 투입 이전부터 이미 국내 항공사들에게는 틈새시장으로 짭짭한 수익은 안겨주고 있다.

대한항공은 인천~도쿄~LA 노선과 인천~오사카~괌 노선을, 아시아나는 인천~오사카~사이판 노선을 제5자유를 통해 운영하고 있다.

국적사가 5자유를 활용하면 일본에서도 항공권을 판매할 수 있기 때문에 비행기 운항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특히 경유노선을 이용할 경우 직항노선보다 항공요금이 평균 1/3가량 저렴하기 때문에 고객의 입장에서도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잇점이 있다.

항공사 관계자는 “일본은 우리나라보다 인구가 2배 이상 많고 해외여행에 대한 욕구가 강하기 때문에 충분히 틈새시장을 개발할 수 있는 여지가 많다”며 “항공자유화 국가가 늘어나면서 이번 전세기 운항이나 경유노선과 같은 새로운 판매방식은 더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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