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X투데이] 넘치는 달러화 공급 언제까지 지속될까?

입력 2009-09-2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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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원ㆍ달러 환율 하락에는 주가 강세, 다시 말해 외국인 주식자금 유입이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전날 원ㆍ달러 환율은 외국인 주식 순매수세 유입에 따른 달러 공급 물량이 활발히 유입된 결과 3.40원 내린 1204.40원에 장을 마감하며 연중 최저 기록을 재차 갈아치웠다.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국내증시가 주변국 증시보다 상대적으로 강한 면모를 드러내고 있고 무엇보다 외국인 주식 순매수세가 공격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지난 상반기에는 원ㆍ달러 환율 하락에 있어 경상수지와 자본수지가 모두 뒷받침되는 모습이었지만, 하반기 무역수지는 실질적으로 균형 상태라는 점에서 최근의 환율 하락은 자본수지 측면에서 바라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는 무역수지 흑자가 통상적인 환율 하락 요인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하반기 예상되는 월평균 20~30억달러 규모의 무역 흑자가 월평균 40억달러의 선박 수출을 감안하면 실질적으로 균형에 가깝기 때문이다.

원재료를 제외하면 수출액의 3/4 정도가 선박의 순수출이나 선수금이나 선물환 헤지 등으로 미래의 외화 수취를 선반영했고 실제 선박 인도 시점에는 외환 유입 효과가 없다는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점에서다.

따라서 외국인의 국내 주식 투자, 그리고 그에 따른 주가 강세가 주된 서울환시에 달러화 공급을 넘쳐나게 반드는 주된 동인이라는 지적이다.

물론, 외국인 국내 주식 순매수 기조가 언제까지 진행될 것인지는 원화 가치 방향성과 그 절상 속도를 가늠하는데 있어 중요한 요소이긴 하나 사실상 예측 불가능하다는 어려움이 존재한다.

과거에도 달러화 약세와 글로벌 주가 상승기에는 글로벌 경제의 호황, 신흥국의 투자 버블 스토리가 뒷받침됐지만 현재의 경우 수요 회복에 대한 의심이 더욱 큰 상황이다.

실제로 지난 2002년에도 미국의 초저금리, 달러화 약세, 원화 저평가 등 현재와 비슷한 요건이 형성됐지만 외국인 주식투자 자금은 순유출된 바 있어 외인 주식 순매수 기조 지속 여부를 장담할 수는 없다.

하지만 현 상황은 적어도 미국의 초저금리와 적어도 10% 이상 저평가된 것으로 보이는 원화 가치 때문에 외국인의 주식 자금 유치에 유리한 환경임에는 분명하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당장 미국 등 선진국의 양호한 경제지표, 중국의 8% 이상의 성장세, 그리고 한국 경제의 빠른 회복이라는 조합들로 인해 외국인들의 국내주식 순매수 요건은 갖춰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 이코노미스트는 "무엇보다 가파른 경기회복세를 반영한 3분기 국내 기업들의 영업이익 개선에 대한 신뢰도가 상당히 높아진 상황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들 기업의 주식을 사들이려는 외국인 자금 유입은 지속될 전망이고 이 과정에서 서울환시의 달러화 공급 우위 여건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민규 한국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그러나 지난 상반기와 달리 하반기 국내를 비롯한 주요국의 재정 긴축 및 고용과 소비 등과 같은 핵심 지표의 회복세가 더뎌지며 더블딥 우려가 커진다면, 이 같은 여건이 깨질 수 있다는 점을 염두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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