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SE 효과 선반영 분석 vs. 20조 추가 매수 전망
국내 증시의 FTSE(파이낸셜타임스 스톡익스체인지) 선진지수 편입을 앞두고 외국인의 추가 매수 유입에 대한 시장의 의견이 분분하다.
증권업계 일각에서는 FTSE 효과가 이미 선반영됐다는 주장도 있는 반면, 앞으로 20조원의 추가 매수 유입이 가능하다는 전망도 제기됐다.
외국인은 올해 들어서만 유가증권시장에서 25조원을 순매수하면서 국내 증시 상승의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이달 초 소극적인 매수세에서 벗어나 지난 10일부터 순매수 규모를 재차 늘리기 시작해 16일에는 역대 4번째로 많은 순매수를 기록한 바 있다.
◆FTSE 편입 이후 매수 강도 약화
한국투자증권은 이번주 들어 강화되기 시작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수가 FTSE 선진국 지수 편입과 관련된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편입 기준일인 21일을 기점으로 매수 강도가 점차 약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국투자증권은 그 근거로 FTSE 지수군을 추종하는 글로벌 자금을 3조달러로 가정할 경우 신흥시장에서의 한국시장의 비중이 15%, 선진국 시장에서의 한국물 비중은 약 2% 정도이므로 신흥시장에서 이탈함으로 인해 약 500억달러가 유출되고, 선진국으로 편입될 때 약 530억달러가 유입돼 총 30억달러의 순유입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외국인 투자자들이 16일 8900억원, 17일에는 7600억원 상당을 매수했으므로 이 정도의 강도와 속도로 30억달러를 다 소진하는데는 약 4일 정도가 걸려 다음 주 초부터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세도 이전의 약화된 강도로 복귀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는 분석이다.
다만 한국투자증권은 큰 그림에서 달러 캐리 트레이드 등의 요인이 여전함을 감안하면 21일 이후에도 외국인들의 순매수 기조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20조 순매수 여력 존재
한편 미래에셋증권은 이와는 다르게 외국인들은 향후에도 20조원 규모의 순매수 여력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 증시 FTSE 선진지수 편입의 이론적 유입효과는 16일 시가총액 기준 최대 365억달러로 외국인의 포트폴리오 재조정은 아직 진행 중이며, 3월 이후 외국인 순매수 24조원을 감안하면 FTSE 편입 관련 최대 20조원의 추가 매수 여력이 있다는 것이다.
이재훈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일각에서는 에버리지 시나리오상 유입금액 28.5조원이 1년간의 허니문 기간 동안 대부분 소진됐을 것으로 보고, 실제로 외국인이 본격적인 매수를 시작한 3월부터 지수 편입 직전인 9월 17일까지의 순매수한 금액은 예상 유입금액과 유사한 약 24조원에 달하지만, 이러한 시각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2008년 9월에 편입 결정이 있었으니 공격적인 선진 펀드 자금은 이미 한국을 매수하기 시작했을 것이고, 보수적인 펀드라면 21일 편입 이후에 점진적으로 매수할 것"이라며 "유입효과 28.5조원이 시나리오상 최대 유입금액과 최소 유입금액의 단순 평균이라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대 유입 효과 365억달러(약 44조원)중 3월 이후 유입된 외국인 순매수 193억달러(약 24조원)을 제외하면, 향후 20조원의 룸이 생긴다"면서 "저금리, 달러 약세에 따른 달러 캐리 자금의 이머징 투자 강화 및 원화강세 기조 감안시 외국인 매수 기조는 지속될 공산이 크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