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시장 훈풍에 삼성전자 캐시카우 재부상 기대감

입력 2009-09-17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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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 2달러대였던 낸드플래시 9월 들어 4.48 달러까지 가파른 상승세

낸드플래시 가격이 고공행진을 거듭하는 등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 훈풍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올 하반기 실적에서 반도체가 삼성전자의 캐시카우로 다시 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17일 D램 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올해 초 2달러대였던 낸드플래시의 가격(16Gb 2Gx8 MLC 고정거래 가격 기준)이 9월 들어 4.48 달러에 이르는 등 가파른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하반기 들어 애플 등 낸드플래시 최대 거래 업체들의 신제품 출시가 이어지면 가격 상승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최근 전세계적으로 낸드플래시의 품귀현상마저 일어나고 있다”면서 “메모리 생산업체들이 지난해 경기침체 등의 이유로 투자를 하지 못해 공급부족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메모리 공급부족 현상이 가시화되면서 압도적인 시장지배력을 갖고 있는 삼성전자의 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3분기 삼성전자의 연결 영업이익을 3조7000억~3조9000억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유진투자증권 안성호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3분기 연결기준 실적은 매출액 35조5000억원에 영업이익 3조8800억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지난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54%나 증가하다는 것이다.

안 연구원은 “이익기여도가 높은 반도체, LCD부문의 실적개선 폭이 크기 때문”이라면서 “주요 부문별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반도체와 LCD부문이 전분기 대비 1조5000억원 급증해 실적개선을 주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예상에 따라 반도체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삼성전자의 반도체 부문이 지난 몇 년 동안 휴대폰과 통신부문에 내주었던 캐시카우 자리를 되찾을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올해 상반기 삼성전자의 어니서프라이즈는 휴대폰과 디지털미디어 부문에서 기대 이상의 성과가 나온데 기인했다. 하지만 이들 사업부문이 하반기 계절 성수기를 앞두고 마케팅 비용을 늘리게 되면 영업이익의 감소가 불가피하게 돼 시장분위가 고조되고 있는 반도체 부문의 역할이 눈에 띌 공산이 크다.

반도체 부문은 지난 2004년 2분기에 2조1500억원의 사상 최대의 영업이익을 내며 전체 분기 영업이익(3조7730억원)의 57%를 차지하기도 한 경험이 있다.

이와 관련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반도체 시장에서 압도적인 시장 지배력을 확보한 결과 시장이 살아나면서 실적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진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환율 등 변수가 있어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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