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맞수 삼성·LG전자의 엇갈린 주가 명암

입력 2009-09-17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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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기관 11거래일 연속 순매도에 연일 하락세

그동안 국내 주식시장을 이끌었던 IT 대표주인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주가가 극명하게 대립을 이루고 있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7일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삼성전자의 주가가 1% 가까운 상승세를 보이며 장중 한때 80만6000원을 터치하며 또 다시 신고가를 경신했다.

반면 LG전자의 주가는 연일 급락세를 면치 못하면서 최근 고점이었던 15만원에서 12만원대까지 추락하고 있다. 이날도 역시 기관의 매도세를 견디지 못하고 4% 가까이 하락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역사적 신고가를 경신하는 등 시장을 이끌면서 최근에는 일부증권사에서 목표주가를 100만원대까지 올려놓기도 했다.

우리투자증권 박영주 연구원은 "지속되고 있는 메모리 제품 가격 강세와 3분기 초반 LCD 가격 강세를 반영해 실적 상향이 예상된다"며 "외국인 지분율이 47.1%에 불과하고 2010년에는 창사 이래 최고의 실적 시현과 잉여현금흐름 창출이 예상돼 자사주 매입 소각도 기대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2분기 현재 삼성전자 주요 제품의 시장 점유율은 DRAM 32%, NAND 36%, 핸셋 19%(출하량 기준), LCD 패널 25%(면적 기준), LCD TV 24%(매출액 기준)로, 삼성전자는 확대된 점유율을 바탕으로 시장 지배력을 강화해 나가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DRAM의 경우 2010년에는 시장 가격 조정 능력까지 보유가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처럼 시장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 삼성전자와 달리 LG전자는 갖은 루머에 휩싸이면서 주가가 하락세를 멈추지 않고 있다.

LG전자는 지난 2분기 사상 최고 실적을 달성하면서 실적 호전에 대한 기대치를 높였으나, 이는 실제 소비판매 상승에 따른 이익이 아니라 채널 재고가 증가했기 때문으로 시장은 분석하고 있다.

여기에 LG전자의 주력 시장인 북미 휴대폰 및 가전 재고 수준은 부담스러운 상황이라는 것이 업계의 이야기다.

유진투자증권 전성훈 연구원은 "현 재고 수준은 과거 IT 성장기의 정상 재고 수준으로 하반기 소비 회복이 나타나지 않을 경우 재고 조정 리스크는 확대될 것"이라며 "특히 LG전자의 이익 기여도가 높은 북미 휴대폰 시장 및 아시아 가전 시장의 경쟁 심화로 마케팅 비용 증가에 따른 수익성 악화가 전망된다"고 말했다.

또 최근 들어 CLSA(크레디리요네)와 노무라, 모건스탠리 등 외국계 증권사들이 LG전자의 수익성 하락 전망에 대한 부정적인 보고서를 연이어 내고 있어 하락세에 부채질을 하고 있다.

여기에 증권가 일각에서는 LG전자 약세를 하반기 실적 악화설 보다는 과거 M&A관련 분식회계처리에 관련해서 내부인의 고발 진정으로 국세청 세무조사를 받고 있다는 루머가 유포되기도 했다.

이 때문에 미리 정보를 입수한 일부 대형 펀드 매니저들이 일찌감치 매물을 쏟아내면서 차익실현에 나서고 있다는 이야기다.

이같은 소문에 대해 우리투자증권 이승혁 연구원은 "시장에 LG전자가 분식회계로 인해 세무조사 받고 있다는 루머가 유포됐지만 LG그룹 전계열사가 이번 주부터 4년마다 시행하는 정기조사를 받고 있는 것이 와전된 것"이라며 분식회계에 따른 세무조사설은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했다.

그러나 시장의 반응은 여전히 싸늘하기만 하다. 외국인은 현재 순매도를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기관 마저 최근 11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보이고 있어 주가하락을 부추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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