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바이 코리아' 배경은 '달러 캐리'자금 유입

입력 2009-09-17 07:59수정 2009-09-17 09:48

  • 작게보기

  • 기본크기

  • 크게보기

원ㆍ달러 약세 및 선진지수 편입 등 외인 매수세 지속 전망

외국인들의 바이코리아가 또 다시 시작되면서 코스피지수가 연고점을 연일 갱신하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의 순매수세가 지속될 수 있을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 16일 외국인들이 국내 현물시장에서 역대 4번째 매수 규모인 8769억원을 사들였으며 선물시장에서도 5676계약의 대규모 순매수를 기록했다.

1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처럼 외국인들의 국내 시장에 대한 매수강도를 높이면서 코스피지수가 1700선을 목전에 바라보고 있는 가운데 추가상승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우선 시장에서는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국내 시장의 각종 주변 여건들이 우호적으로 돌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외국인의 매수 강도가 높아지고 있는 것은 단연 달러화 약세에 따른 달러캐리 자금의 유입을 꼽을 수 있다. 최근 증권시장 뿐만 아니라 채권시장에서도 외국인의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어 이를 증명하고 있다.

특히 지난 주말 G20 재무장관회의에서 출구전략 시행이 시기상조라는 점이 부각된 가운데 FRB의장인 벤 버냉키 의장이 경기 회복 속도에 대해 언급한 것이 당분간 출구전략을 단행하지 않을 것이란 의미로 받아들여지면서 달러 약세가 가속화 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전일 원달러 환율도 연중 사상 최저점인 1211.31원을 기록하면서 연일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오는 21일 한국 증시가 FTSE 선진시장지수에 편입된다는 점도 국내 증시에는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즉, 선진국지수 편입에 따른 외국인 매수세 역시 기대할 수 있는 부분으로 작용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의 약세와 국내 증시의 FTSE 선진시장지수 편입, 캐리 트레이드 가능성 등 외국인의 국내 시장에 대한 투자가 이어질 수 있는 부분이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삼성증권 박승진 연구원은 "미국의 국채 발행 증가, 저금리 기조 지속 등의 요인이 달러 유동성을 증가시키며 달러화 약세를 촉발하고 있다"며 "달러화 대비 엔화 환율도 강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원화의 절상폭이 적어 원달러 환율 하락에도 불구하고 국내 수출기업들의 선전이 가능할 것이다"고 내다봤다.

또 그는 "3개월 달러화 리보 금리가 엔화 리보 금리보다 하락해 조달비용 감소로 달러 캐리 트레이드가 확산될 가능성 존재한다"며 "엔화 강세에 따른 수출 기업들의 가격경쟁력 상승과 맞물려 국내 증시에 외국인 순매수 규모 증가 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아울러 "한국 증시가 FTSE 선진시장지수에 편입된다"며 "FTSE 지수의 경우 신흥시장 펀드의 규모가 크지 않아 신흥시장지수 편입 제외로 인한 부담은 상대적으로 적어 선진지수 편입에 따른 외국인 자금 유입을 기대해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한금융투자 이선엽 연구원 역시 "가장 설득력이 있는 것은 역시 달러 약세에 따른 달러캐리 자금의 유입이다"며 "최근 국내시장에서 증권뿐 아니라 채권에서도 외국인 매수가 이어지고 있는 것을 보더라도 달러 약세에 따른 자금이동이 중요한 원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달러 약세가 수반되기 위해서는 긍정적인 경기관이 뒷받침 되어야 한다"며 "만일 현재 상황에서 비관적인 경기 전망이 자리를 잡았다면 재차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 현상으로 달러는 강세로 전환되어야 할 것이기 때문이다"고 지적했다.

또 그는 "외국인의 매수가 대형주와 특정 업종 중심으로 편중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은 종목별 차별화 가능성으로 연결될 수 있기에 관심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