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보유채권 잔액 70조 돌파..국공채 절반 이상

입력 2009-09-1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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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매매 확대 및 RP편입채권 증대 영향..회사채 30% 그쳐

국내 증권사들의 보유채권 잔액이 사상 처음으로 70조원을 돌파했다. 특히, 증권사들은 국채, 지방채, 특수채와 같은 국공채 위주의 안전채권 위주로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성한 것으로 파악됐다.

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6월말 현재 증권사 보유채권 잔액은 72조9000억원으로 지난 3월말 51조원에 비해 21조9000억원(42.9%) 증가했다.

증권사 보유채권 잔액의 총자산대비 비중 역시 41.7%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38.9%)보다 2.8%포인트 상승했다.

금감원은 이에 증권사 보유채권 규모가 자기매매확대, 환매조건부채권(RP) 편입채권 증대 등에 따라 지속적인 증가 추세를 기록했지만 지난 상반기 국내 발행채권 총잔액 1074조5000억원의 6.8%에 불과한 수치라고 전했다.

증권사 채권 형태별 분류 현황을 살펴보면 6월말 기준 증권사 보유채권 72조9000억원 중 50조2000억원(68.8%)가 국채, 지방채, 특수채 등 안전채권 위주로 투자했다. 회사채는 21조8000억원(29.9%)으로 집계됐다.

증권사 보유 회사채 신용등급은 대부분 BBB- 이상 투자적격 등급이 98.7%로 나타나, 신용등급이 우수한 채권인 것으로 조사됐다. 업종별로는 금융업 관련 회사채가 85.5%로 가장 많았다.

계정별로는 단기매매증권 비중이 전체 보유채권 잔액 가운데 71조7000억원(98..4%)으로 집계돼 대부분을 차지했다.

민병현 금감원 금융투자서비스국 건전경영팀장은 "만기보유증권 및 매도가능증권에 비해 증권사 단기매매증권 비중이 높은 이유는 시세변동 차익 전략에 의한 수익성 제고 및 자산ㆍ부채 만기구조 불일치에 대응한 신축적인 유동성 제고가 주된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증권사 보유 채권의 평균 듀레이션(헤지 후)은 11.6개월로 조사됐는데 헤지전 듀레이션은 16.4개월로 국채선물 매도, 금리스왑 등을 통한 듀레이션 축소로 금리상승 리스크에 대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증권사들이 채권 이자율이 오를 것으로 예상시 듀레이션을 축소시킴으로써 금리 상승으로 인한 채권 평가손실을 감소하려고 했기 때문이다.

한편, 금감원은 올해 1분기 회계연도 중 금리상승 기조가 이어지면서 금리 변동에 따른 보유채권 운용수익을 분석한 결과 증권사의 채권관련수지가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전했다.

금감원은 채권관련수지의 경우 2008회계연도 3분기 중 금리 하락에 따른 채권 평가이익으로 크게 상승했으나 이후 감소 추세를 보였다고 전했다.

지난 4월부터 6월까지 금리상승 기조가 이어지면서 채권매매ㆍ평가 수지를 중심으로 채권관련수지가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는데 지난 1분기 채권관련수지는 7883억원으로 집계됐지만 이후 4월 5616억원, 5월 1723억원, 6월 544억원으로 급감했다.

참고로 같은 기간 국고채 3년물 금리는 3월말 3.69%→4월말 3.76%→5월말 3.83%→6월말 4.09%로 꾸준히 올랐다.

금감원은 아울러 금리 상승이 재무건전선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자 증권사 스트레스 테스트를 실시한 결과, 대형증권사에 비해 중소형사를 중심으로 금리 상승에 따라 영업용순자본비율(NCR)이 상대적으로 많이 감소했다고 전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증권사들이 헤지거래 등을 통한 리스크 관리로 채권평가손실 발생에 따른 건전성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나 향후 채권 쏠림현상 확대와 금리 상승 기조가 지속될 경우, 증권사 수익성과 건전성에 일부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금감원은 앞으로 증권사가 보유 유가증권에 대한 적절한 리스크 관리를 지속하도록 유도하고 채권금리 상승 기조가 지속될 경우 스트레스 테스트를 추가로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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