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株도 종목별로 차별화 움직임

입력 2009-09-15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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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수 조정에도 삼성電·하이닉스 등 반도체주 견조...LG電·LGD는 약세

올해 코스피지수 상승을 주도했던 대형 IT주들이 최근 들어 조정을 거치는 가운데 이들 IT주 중에서도 차별화된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반도체 업종을 주력으로 하는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의 주가가 조정을 받는중에도 견조한 움직임을 보이는 반면, 휴대폰과 일반가전, 디스플레이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의 주가 하락이 상대적으로 커지고 있다.

IT주를 대표하는 이들 종목들은 지난 14일 종가를 기준으로 올해 초 대비 낮게는 60%대 중반(LG전자 64.44%, LGD 65.48%, 삼성전자 69.41%)에서 높게는 201%(하이닉스 201.50%)에 이르기까지 급등세를 보이면서 국내 증시 상승을 이끌어왔다.

이 종목들은 최근 들어 단기 급등 부담과 원·달러 강세에 따른 수출 경쟁력 약화 전망 등으로 실적에 악영향이 있을 것이란 우려에 투자심리가 악화되면서 조정을 받고 있다.

하지만 조정을 받으면서도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의 경우 견조한 움직임을 보이는 반면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는 하락폭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네 종목은 올해 상승랠리를 이어가면서 각각 날짜는 다르지만 이달 들어 모두 장중 역사적 신고가나 52주 신고가를 새로이 경신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1일 역사적 신고가인 80만원 주가를 터치한 삼성전자의 경우 14일 종가를 기준으로 신고가 대비 4.50%(3만6000원) 떨어졌고, 하이닉스의 경우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던 지난 3일 2만2600원 대비 14일 종가 기준 10.62%(2400원) 하락했다.

그러나 LG전자의 경우 52주 신고가를 기록한 2일 15만원 대비 17일 12만3000원까지 떨어져 18.00%(2만7000원) 하락했고, LG디스플레이도 3일 기록한 52주 신고가 4만950원 대비 15.14%(6200원) 떨어져 삼성전자나 하이닉스보다 상대적인 낙폭이 더 컸다.

이러한 주가 움직임에 대해 전문가들은 대체로 반도체 업황의 경우 하반기 성수기 진입에 해당 업체들의 실적 개선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지만, LG전자와 디스플레이의 경우 수익 호전이 이에 미치지 못하고, LCD 생산의 과잉설비에 따른 업황 호조 지속의 불확실성과 LCD TV 판매 악화 때문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민천홍 KB투자증권 연구원은 "LCD 업체들의 수익성 개선 결과 그 동안 보류하거나 지연했던 신규 Fab 투자가 속속 발표되고 있다"면서 "이에 따라 올해 하반기부터 공급량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판가 하락 경쟁이 재현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전성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LG전자의 지난 2분기 실적이 사상 최고치를 달성하면서 실적 호전에 대한 기대치를 높였지만, 이는 실제 소비판매가 늘어서 이익이 늘어난 것이 아닌 채널 재고가 증가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면서 "LG전자의 주력 시장인 북미 휴대폰 및 가전 재고 수준은 부담스러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외국계 증권사인 골드만삭스는 3분기 실적이 당초 예상치보다 못미치는 LG전자에 대해 비중 축소 의견을 내놨다.

하지만 FTSE(파이낸셜 타임스 스톡 익스체인지) 선진지수 편입 이후 외국인 매수세 유입과 하반기 이익개선을 기대해 볼 수 있는 삼성전자의 경우 비중을 확대하라고 주문해, LG전자는 줄이고 삼성전자는 늘리는 등의 종목별 차별화 전략을 펼칠 것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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