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도주 기관 매물로 약세...은행·통신株 강세 '힘겨루기'

입력 2009-09-14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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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를 비롯한 하이닉스, LG전자, LG디스플레이 등 증시를 주도하던 대장주들이 기관 매도 물량에 약세를 보이면서 코스피가 하락하는 가운데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무세가 금융업, 통신업, 은행주 등으로 몰리고 있다.

14일 2시 30분 기준, 코스피지수가 3거래일 만에 조정받는 가운데 외환은행은 4.24% 상승한 1만2300원을 기록하고 있고 LG데이콤은 3.36% 증가한 2만원을 유지하고 있다.

SK텔레콤, KT, LG파워콤, 대구은행, 부산은행, 하나금융지주 둥도 1~2%대의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에 따라 대형주가 몰려있는 전기전자업종지수가 3~4%대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코스피지수가 1%대 하락세를 유지하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대우증권 이승우 연구위원은 "증시가 코스피 1600선에서 가격 부담을 가지면서 매수세가 몰렸던 전기전자 종목군에서 기관 차익 매물이 나오고 있다"며 "환율 강세가 수출주도주인 전기전자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2시 30분 기준, 종목별로 각각 삼성전자는 -3.78%, LG전자는 -4.28%, 하이닉스 -4.50%, LG디스플레이 -3.47% 등을 기록해 시장하락을 부추기고 있다.

반면 매수 주도 세력인 외국인이 통신주, 은행주 등 내수관련주를 사들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기조적인 매수라기보다는 부분적인 교체 대안주 매수로 보는 의견이다.

대신증권 홍순표 투자정보팀장은 "외국인의 우리나라에 대한 경기, 기업실적 등에 대한 판단은 여전히 좋다"며 "다만 주도주의 매수탄력이 둔화되면서 주도주 이외에 가격 부담이 적은 경기에 민감하지 않은 종목들로 매수세가 나오고 있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홍 투자정보팀장은 "이는 시장전체에 긍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는 좋은 신호다"며 "다시금 기업실적이나 경기회복이 탄력을 받는다면 전기전자, 자동차 업종에 외국인의 매수세가 들어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KB투자증권 조성은 연구원은 "전기전자 업종은 2006년, 2007년 대비해서 가격 메리트는 아직 높다"며 "지난 주부터 시장에 조정기간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고 LG전자가 4분기 실적이 생각보다 좋지 않다는 우려감이 반영되면서 다른 기업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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