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硏 "한국형 투자은행(IB) 육성 지속돼야"

입력 2009-09-13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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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수십년간 글로벌 자본시장을 선도해 왔던 투자은행(IB) 모델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 제기가 이뤄지고 있지만 금융위기 이후 한국형 투자은행에 대한 육성은 앞으로도 지속해야 한다는 견해가 제기됐다.

이지언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13일 '글로벌 금융위기후 한국형 투자은행의 진로'라는 보고서에서 "IB는 정보가 유통되는 자본시장에서 신용과 평판을 바탕으로 정보의 비대칭성을 해소하고, 이 기능은 자본시장이 효율적으로 작동하는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 연구위원은 "특히, 한국의 금융산업을 고부가 가치산업으로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투자은행 육성이 반드시 필요한 과제"며 일각에서 제기하는 IB 육성을 포기해야 한다는 견해는 잘못된 생각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이를 위해 "IB 업무 활성화를 위한 첫번째 과제는 수익구조 다변화"라며 "자본시장법이 포괄주의, 겸영주의로 창의성과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된 상황이므로 인수합병 등 고수익시장을 선점하고 트레이딩 및 통합리스크 관리 역량을 바탕으로 자기자본투자(PI)를 통해 새로운 수익원 창출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그는 "둘째 과제로 회사별 특성을 감안한 대형화, 전문화가 추진돼야 할 것"이라며 "고수익, 고위험 업무에서 위험부담능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내부유보, 증자 등을 통한 자기자본 확충이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셋제 과제는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이라며 "민간 금융회사 주도로는 단시일내 이뤄지기 어렵기 때문에 민관 협력체계를 마련해 추진해야 한다"며 "국부펀드나 연기금, 외환보유고 운용에 있어 글로벌 금융기관과 제휴로 국가 차원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지속적으로 형성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아시아 역내시장에서의 선도적 IB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며 금융인프라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이머징마켓, 선진 투자은행의 미개척지 등 한국이 경험적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시장 진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 연구위원은 "대주주와 경영진은 리스크 관리와 중장기 비전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안정적인 성장전략을 추구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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