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X투데이] 1220원 하향 테스트? 혹은 쉬어가기!

입력 2009-09-11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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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원ㆍ달러 환율은 뉴욕증시의 닷새째 상승 마감에 따른 투자심리 개선과 달러화 연중 최저치 경신 지속 영향으로 7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최근 국내증시에서 외국인들이 대규모 주식 순매수에 나서며 원ㆍ달러 환율 하락을 강하게 압박하고 있음에도 단기 급락세가 지속된 것에 대한 부담과 당국의 개입 경계심리 지속으로 하락 폭은 제한적일 전망이다.

지난 8월 중순 이후 원ㆍ달러 환율은 1240원대에서 팽팽한 수급 공방 속에 제한적인 움직임을 연출했지만 이번주 들어 심리적 지지선으로 여겨졌던 1230원대를 하회하며 꾸준히 하락 압력에 노출된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이에 한국의 풍부한 외환보유고 축적으로 대외 신인도가 상당히 개선된 점 외에도 주요국 통화 대비 달러화가 큰 폭으로 약화된 점이 상대적으로 원화 가치를 끌어올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9월초 대비 미국의 S&P500지수는 4% 가까이 상승했고 유럽, 아시아 등 글로벌 증시가 전반적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코스피지수 역시 전날 예상대로 선물옵션 동시 만기일도 무사히 넘기며 전고점을 경신했다.

이들 재료는 글로벌 경기 회복 시그널이 나타나고 금융시장도 상당히 안정되면서 위험 자산에 대한 투자가 늘고 있음을 확인시켜 주는 신호로 해석 가능하다. 따라서 상대적으로 안전통화로 분류되는 달러화의 투자 매력은 꾸준히 떨어질 수 밖에 없다.

전일 정부의 스탠스와 달리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가 금통위 직후 기자회견을 통해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을 부각시킨 점도 중장기적으로는 원화값 강세를 지지하는 요인이다.

이는 정상적인 경제상황에서 원화는 금리 인상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지만 대부분의 나라들이 초금리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금리 인상국 선두에 서게 될 경우, 빠른 경기회복을 반증한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수급 측면에서도 전일 4000억원 이상 순매수한 증시 외국인의 향후 주식 매수세 재개 가능성과 브라질 증시가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해외증시 강세에 따른 투신사 매물 유입 가능성 등은 환시에 공급 부담 요인이다.

그러나 원ㆍ달러 환율이 금주 중반부터 강한 개입 경계감 속에 추가 하락 속도가 점차 둔화되고 있다는 점도 염두해야 한다. 1220원선 부근으로 접근할 경우, 시장 참가자들사이에 개입 경계심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

현재 시장 참가자 대부분이 1220원선마저 하향 이탈할 경우, 시장이 원화 강세 심리를 본격적으로 반영하며 달러화를 급속히 내다팔 수 있어 당국 입장에서는 환율 관리에 나설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관측하고 있다.

아울러 환율이 그동안 레벨을 꾸준히 낮춰온 만큼, 주말을 맞아 숨고르기에 들어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개입 경계심리와 더불어 1220원대 전후를 맴돌 것이라는 분석도 만만치 않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밤사이 글로벌 달러화 약세 기조가 지속되고 미 증시가 닷새째 오름세를 이어가는 등 하락 재료가 우세한 상황이다"고 말했다.

전 연구원은 "외국인 주식 순매수 관련 매물, 자산운용사 관련 매물 등도 달러화 공급 우위의 환시 여건을 조성할 것으로 예상되나 당국에 대한 경계가 얼마나 환율의 추가 하락을 저지할 것인지가 관심"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의 한 외환 딜러도 "이날 환율은 점진적인 레벨 다운 흐름이 연출될 것으로 보이나 1220원선 지지력은 유지될 것"이라며 "한 단계 레벨 다운된 박스권 장세로 바라보되, 시장 참가자간 1220원대 초반 공방 속 얼마나 추가 하락할 것인지에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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