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기준금리 7개월 연속 2% 동결

입력 2009-09-10 10:02수정 2009-09-10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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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통위, "경기 불확실성 잠재 금리인상 시기상조"

한국은행이 9월 기준금리를 연 2.0%로 7개월 연속 동결했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동결한 이유는 국내 경기 불확실성이 여전히 잠재돼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 역시 “경제지표는 계속 올라가고 있지만, 본격적인 회복국면은 아직 시기상조이고 경기 불확실성이 잠재돼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G20 재무장관 회담에서 출구전략은 아직 시기상조는 점알 확인한 것도 이번 동결에 영향을 준 것으로 파악된다.

채권업계 한 관계자는 “G20 재무장관 회담에서 출구전략은 시기상조라는 점을 확인한데다 최근 글로벌 디커플링 논란도 나오고 있어 한은이 선제적으로 정책금리 인상을 시사하기 어려울 것”이라 내다봤다.

부동산 가격 역시 최근 정부의 DTI(총부채상환비율) 등 대출관련 규제 효과를 지켜본 후 대응책을 모색할 것으로 예측된다.

한은의 금리인상 시기는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엇갈리고 있다. 당초 올해 최소 한 두 차례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주장과 최근 경제현황을 보면 내년 1분기 이후에나 가능할 것이라는 주장이 맞서고 있는 것.

이 총재는 지난 달 금통위 기자회견에서 “기준금리는 당분간 인하보다는 인상 쪽으로 흐름이 잡혀 있는 것은 사실이다”고 밝혀 사실상 금리 인상 기조에 들어섰음을 인정한 바 있다.

이에 따라 금통위가 경기회복에 대한 긍정적인 시그널이 나오는 즉시 과잉 유동성 흡수를 위해 기준금리 인상 카드를 꺼낼 것이라는 분석이 흘러나오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금리인상에 좀 더 신중해야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현대경제연구원 한 관계자는 “정부가 주택 규제까지 진행 중인데 올해 금리를 올리는 것은 오히려 한은에 부담이 가능성이 높다”며 “우리나라가 다른 나라에 비해 지표들이 좋게 나오는 것이 사실이지만 (금리인상 시기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금융연구원 관계자 역시 “한은이 본격적으로 금리를 인상하는 시점은 내년 1분기 이후가 될 것”이라며 “부동산 가격이 불안요인이 되겠지만 당분간 규제의 효력을 확인하는 시간을 가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NH투자증권 관계자도 “이번 G20회의를 보면 정부가 아직은 출구전략에 나서기엔 어려울 것”이라며 “이 결과 지금의 상황에서 한은이 빠르게 금리 인상에 나서긴 어려울 것”이라고 예측했다.

한편 이성태 총재는 9일 오전 11시께 서울 명동 한국은행 본사에서 이번 동결과 관련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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