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X투데이] 하락 모멘텀 충분..1220원대 진입 초읽기

입력 2009-09-09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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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미 다우지수가 밤사이 원자재 관련주 강세에 힘입어 사흘째 오름세를 지속하고 역외 선물환율이 1220원대로 떨어졌다는 소식에 닷새째 하락 출발이 예상된다.

원ㆍ달러 환율은 9월 들어 빠르게 하락세로 방향을 잡고 있는데 비록 빠른 속도는 아니지만 종가 기준으로 지난 8월 10일 1220원대 하락 마감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질 공산이 상당히 높다는 관측이 현재까지 우세하다.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우리나라의 경상수지 개선세가 꾸준히 지속되는 상황이고 글로벌 대비 경기 회복속도가 빠르게 나타나고 있는데다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수가 이어지고 있는 점 등을 감안하면 당연한 결과라고 풀이했다.

이처럼 최근의 원화값 강세 현상은 당연한 결과로 비춰질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외환시장을 둘러싼 주변 환경이 일제히 위험거래를 용인하는 방향으로 시장 흐름이 전개되고 있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지난달 말과 이달 초 급락을 반복하며 달러화에 상승 압력을 불어 넣었던 중국증시가 조정 국면에서 벗어나 재차 우상향 곡선을 그릴 조짐을 보이는데다 수급상으로도 역외시장 참가자들은 달러화에 대한 매도 스탠스를 지속중이다.

뉴욕증시가 주초 노동절 휴일을 맞아 휴장했지만 이 기간 동안 달러화는 국제 외환시장에서 꾸준히 내림세를 타는 모습이었고 전날 미 증시 또한 강세로 마감함에 따라 이날 원ㆍ달러 환율의 닷새째 하락을 예고하고 있다.

뉴욕증시는 전날(8일 현지시간) 금속 관련 상품주와 에너지 관련주 강세에 힘입어 3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글로벌 주요 기업들의 대형 인수합병(M&A) 추진 소식도 경기회복 시그널로 해석되며 투자심리에 일조했다.

이에 뉴욕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 선물환율은 1220원대로 후반까지 밀려났다.

이는 최근 원ㆍ달러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가 +0.20원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날 NDF 종가는 전날 서울환시 현물환 종가인 1233.20원보다 5.65원 하락한 것.

글로벌 달러화 역시 글로벌 주가 상승에 따른 경기회복 전망과 원자재 가격 상승 및 고수익 자산 추구 등으로 유로화에 연중 최저치를 경신하는 등 약세를 이어갔다.

아울러 금가격이 최근 온스당 1000달러를 돌파함에 따라 중장기적으로 달러화 약세를 견인할 것이라는 전망이 부각되면서 이날 서울 외환시장내 환율 하락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달러 인덱스도 밤사이 장 중 한때 77.024까지 레벨을 낮추며 작년 9월말 이래로 최저 수준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한 시중은행 외환 딜러는 이에 "글로벌 외환시장내 위험 거래를 용인하는 시장 심리가 재차 고조되고 있다"며 "이러한 흐름이 가속화 될 경우, 미 금융시장 밖으로의 자금 이탈이 급격히 진행될 것이고 이는 달러화 추가 약세를 점치게 하는 재료가 된다"고 설명했다.

이 딜러는 "그러나 달러화가 꾸준히 하락 기조를 이어갈 수록 단기 속락에 따른 부담과 당국의 달러화 매수 개입 경계심리도 비례해 높아질 것"이라며 "달러화 저가 매수를 노린 결제 수요와 은행권 롱 플레이도 감안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외국계은행 딜러 역시 "글로벌 금융시장내 전반적인 투자 심리가 위험자산을 선호하는 방향으로 전개되는 반면 달러화 하락을 제어하는 재료로 당국의 개입 밖에 눈에 띄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외환 당국의 기본 입장이 시장의 흐름에 맡긴다는 게 원칙인 만큼, 이날 원ㆍ달러 환율은 한 달여 만에 1220원대 진입이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라며 "코스피지수가 이날 추가로 반등하고 역외 달러화 매도세가 지속될 경우 환율은 1220원대 중반까지도 레벨을 낮출 수 있다"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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