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지난 주말 뉴욕증시 상승 마감에 따른 역외 선물환율 1230원대 하락 소식에 1240원대 박스권을 하향 이탈할 공산이 높아 보인다.
그러나 여전히 방황하는 글로벌 달러화와 환시 모멘텀 부재, 그리고 국내증시의 저조한 반등과 같은 영향으로 원ㆍ달러 환율은 이내 지난 주 박스권으로 복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역외 참가자들의 달러화 매도 포지션 전환과 꾸준한 결제 수요가 환율의 추가 하락을 저지할 가능성이 높아 환율은 레벨을 낮추기가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지난주 원ㆍ달러 환율은 증시에 연동한 흐름을 지속했다. 주 초반에는 중국증시 급락으로 1250원대 진입을 시도하며 상승폭을 확대했지만 주중 국내증시가 다시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환율은 1240원대 초반으로 하락했다.
수급상으로도 1240 원을 단기 저점으로 수입 업체가 결제 수요를 내놓는 양상이고 1250원을 단기 고점으로 수출 업체가 네고 물량을 유입시키는 등의 팽팽히 맞서는 모습이 지속됐다.
그러나 지난 주말 거래일에는 대기업 중심의 수출 업체 네고 물량과 역외 달러 매도세가 이어지면서 환율은 소폭이나마 하락 마감했고 미 달러화 약세 역시 지속되면서 환율은 이날 1240원대를 하향 돌파할 수도 있다.
실제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원ㆍ달러 1개월물 선물환율은 1236.00원에 거래를 마감하며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1240원 하향 이탈 가능성을 높였다.
최근 원ㆍ달러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 +0.15원을 감안시 이날 NDF 종가는 지난 주말 서울환시 현물환 종가 1241.50원보다 5.65원 하락한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이번 주에는 시장에 영향을 미칠만한 중요한 경제지표 발표가 없다는 점과 미 주요 경제지표 발표도 대부분 주말에 집중돼 있어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모멘텀 부재에 시달릴 공산이 크다고 관측했다.
국내의 경우 기획재정부가 오는 8일 '거시경제안정보고서'를 내놓는데 재정-금융-통화로 편성된 재정금융통화시스템 관리 체제가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 보완점은 무엇인지를 가늠해 볼 수 있을 전망이나 시장 영향은 중립적이다.
한국은행 9월 금융통화위원회 역시 오는 10일 예정된 상황이나 한은이 연내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해 원ㆍ달러 환율 흐름에 별다른 영향을 가하지 않을 전망이다.
한 시중은행 외환 딜러는 "원달러 환율이 어지간한 재료에는 별다른 반응을 나타내지 않고 있어 박스권을 하향 이탈하더라도 추가로 증시가 반등하거나 큰 폭의 지표 개선을 바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환율이 몸을 낮추더라도 결제 수요가 여전하고 역외 참가자들의 달러화에 대한 포지션이 추세적이지 않다는 점을 감안할 때 증시 등락에 언제든 재차 상승 가능하므로 박스권 하향 이탈에 큰 의미가 없다"고 덧붙였다.
외국계은행의 다른 딜러도 "환율이 1230원대로 내려올수록 시장내 외환당국의 개입 경계감이 커질 것으로 예상, 1230원대 중반까지 내려올 경우 이 구간에서 달러화 저가 인식에 따른 매수 수요가 고개를 들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주중 예정된 9월 금통위의 경우 통화정책 기조 자체에 큰 변화가 없다는 점에서 환율에 미치는 영향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수급도 수출업체 네고물량과 수입업체 결제수요가 상충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수급 변수가 환율의 방향성을 결정하기도 쉽지 않을 전망"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