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신용등급 회복 '청신호'

입력 2009-09-03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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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치, 공기업ㆍ국책은행 잇따라 상향조정

국제신용평가사 피치(Fitch)가 우리나라 신용등급 전망을 상향조정한데 이어 11개 주요 공기업과 5개 국책은행에 대해서도 신용등급을 상향조정함으로써 이제 국내 시중은행들의 신용등급이 언제쯤 회복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3일 기획재정부와 금융권에 따르면, 피치사는 이날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기업은행 등 국책은행 3곳을 포함해 농협, 중소기업진흥공단 등 5곳에 대해 신용등급전망을 '부정적(Negative)에서 '안정적(Stable)로 상향조정했다.

특히 전일 우리나라 국가신용등급 전망과 11개 주요 공기업의 신용등급전망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상향조정한 지 하루만에 내린 결정이다.

◆금융권 신용등급 회복 '신호탄'

피치는 지난해 11월 우리나라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하향조정한 직후 국내 국책은행을 포함하여 17개 금융기관에 대하여 등급전망을 '부정적'으로 하향조정한 바 있다.

당시 피치는 대외의존도가 높은 한국이 금융위기의 영향으로 경상수지 적자가 확대되고 금융시스템의 불안정성이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는 이유로 국가신용등급전망과 함께 금융기관들의 등급전망도 일제히 내렸다.

이번 결정에 대해 피치는 "국가신용등급 전망 상향조정에 따라 국책은행의 신용등급 전망도 상향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국책은행에 대한 신용등급 전망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 회복된 것에 대해 정부와 금융권은 당연하다는 반응이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우리나라의 경제지표가 지난해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했고 금융시스템이 안정된 만큼 국책은행들의 신용 회복은 당연하다"면서 "향후 국내 금융기관들의 신용등급 및 전망이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하는데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했다.

◆시중은행 "조만간 신용회복 기대"

주요 시중은행을 비롯한 금융권도 조만간 '리먼 사태' 이전 수준으로 신용등급이 회복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는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과 연체율 등 건전성 지표가 지난해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했고, 수익성도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거의 회복했다는 자신감에서다.

실제로 지난 6월 기준 국내 18개 은행의 BIS비율은 평균 13.74% 수준으로, 금융위기 이전인 지난해 2분기 말 11.36%를 훨씬 상회하고 있다.

은행권의 한 관계자는 "지난 6월말 기준 국내은행들의 BIS비율 평균이 13.74%이며, 기본자본비율도 평균 10.50%로 경영실태평가 1등급 기준을 웃돌았다"며 "이는 은행의 건전성 지표가 리먼사태 이전 수준을 회복됐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연체 증가율 하락과 최근 양도성예금증서 발행 등으로 순이자마진(NIM)도 대폭 개선되고 있다"며 "따라서 올 하반기 은행들의 신용등급 및 전망이 상향조정되는 것은 당연하다"고 강조했다.

금융연구원 김병덕 실장도 "주요 시중은행들의 건전성 지표가 이미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했고, 은행주의 주가도 마찬가지"라며 "조만간 은행권의 신용등급 및 전망이 금융위기 이전으로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금융권의 전반적인 신용 회복보다는 우량은행 중심의 선별적으로 회복될 것이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재정부 관계자는 "국책은행과 시중은행은 신용평가사 내부에서도 평가팀 자체가 다르고 평가요소도 다른 만큼 다소 시차가 있을 것"이라면서 "우선 우량은행들을 중심으로 선별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도 "은행마다 경영지표나 상황이 다른 만큼 전반적인 상향조정보다는 정부로부터 보증지원을 받는 금융기관부터 우선적으로 올라갈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내다봤다.

따라서 은행별 신용 회복 시기에는 다소 시차가 있겠으나 조만간 은행권이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 신용등급 및 전망이 회복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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