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석유제품 소비 경제위기 전 수준 회복

입력 2009-09-02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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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수입금액 전년比 절반 수준…하반기 석유수요 회복세 이어질 듯

우리나라 석유제품 소비가 지난해 9월 리먼브라더스 파산으로 촉발된 세계경제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석유 등 에너지 수입액은 국제유가 하락에 힘입어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2일 한국석유공사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석유제품 소비는 3억9160만1000 배럴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3억8767만6000배럴 보다 1.0% 증가했다. 이는 세계 경기의 본격적인 회복 이전에 국내 석유제품 소비가 증가한 것이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정부가 GDP대비 4.3%인 28조4000억원이란 대규모 추경예산을 편성하는 등 적극적인 확장적 거시경제정책에 따른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면서 "또 지난해 상반기의 고유가로 인한 석유 소비가 전년동기대비 3.9% 줄어들어 이에 따른 기저효과를 감안하면 지난 2007년 상반기와 비슷한 수준으로 회복됐다"고 말했다.

제품별로는 대부분 수송용으로 소비되는 경유가 경기불황에 따른 화물차량 운행이 감소하면서 3.8% 줄었으며, 매년 지속적으로 천연액화가스(LNG)로 대체되고 있는 구조로 인해 감소하고 있는 등유를 제외한 대부분의 석유제품의 소비가 증가했다.

특히 노후차 교체에 대한 세금감면 혜택으로 휘발유 소비가 지난해 동기보다 4.5% 증가했으며 벙커C유도 발전용 소비 증가로 전년동기대비 6.3% 증가했다.

반면 올 상반기 납사 등 석유제품 수입도 1억3405만1000배럴로 전년동기의 1억1044만2000배럴에 비해 21.4% 증가했다.

특히 벙커C유의 수입이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341.9% 늘어났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주로 발전용 원료로 사용되는 벙커C유와 대체관계에 있는 LNG 가격에 비해 벙커C유의 가격이 상대적으로 하락하면서 가격이 저렴해진 것과 아울러 고도화 설비의 확충에 따른 경질제품의 생산이 늘어나면서 수입수요가 급증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석유 등 에너지 수입액은 크게 줄었다.

올해 상반기동안 국내 에너지수입액은 세계경기침체로 인해 석유·석탄·가스 등 대부분의 에너지 수요가 감소했고 이에 따른 가격 하락에 힘입어 전년동기대비 42.3% 감소한 405억 달러를 기록했다. 전체 수입액에서 차지하던 비중도 전년의 31.9%에서 28.0%로 줄었다.

특히 원유도입단가가 크게 하락함에 따라 석유류의 수입금액도 전년도의 547억 달러에서 50.3%나 감소한 272억 달러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초고유가를 이어갔던 지난해에 비해 유가가 하향 안정세를 보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이와 함께 올해 상반기 석유제품 수출도 증가했다.

올 상반기 석유제품 수출은 1억6138만3000배럴로 지난해 같은기간의 1억4718만5000배럴에 비해 9.6%증가했다. 이는 아직 세계경기가 완전 회복이 되지 못한 상황에서도 석유제품의 수출증가세를 5년 연속 이어간 것이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도 석유제품의 수출이 증가한 것은 원유가격 하락에 따른 원료가격 절감효과, 고도화 시설 확충에 따른 비교우위 학보 등에 따른 것"이라며 "특히 환율 상승 효과로 교역조건이 개선되며서 정제마진 악화 등의 어려운 상황에서도 수출이 계속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제품별로는 휘발유가 전년동기대비 80.6%로 가장 크게 수출이 늘어났으며 경유(14.3%), 항공유(7.2%) 순으로 대부분의 석유제품 수출이 증가했다.

한편 올해 하반기에도 석유 수요의 회복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산업생산지수 등 제반 경제지표가 상승추세를 보여줌에 따라 정부도 경기회복에 대해 어느정도 자신감을 표명하고 있으며, IMF 등 세계 주요기관들도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에 대해 상향 조정하는 등 대내외 여러 여건을 감안하면 하반기에도 석유 수요의 회복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세계 석유수요는 아직 회복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면서 "아시아지역의 지속적인 정제시설 증설로 인한 공급과잉 우려 등 수출여건의 악화와 좀처럼 회복되지 못하고 있는 정제마진의 악화는 하반기 석유산업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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