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피치 韓 신용등급 상향에도 '시큰둥'..1240원대 후반

입력 2009-09-02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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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ㆍ달러 환율이 이날 글로벌 신용평가사 가운데 하나인 피치의 우리나라 신용등급 상향 소식에도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은 채 오후들어서도 상승 기조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2일 오후 1시 56분 현재 원ㆍ달러 환율은 전장 대비 8.70원 오른 1249.4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피치(Fitch)가 이날 우리나라의 신용등급 전망을 종전 '부정적(Negative)에서 '안정적(Stable)로 상향 조정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환율에 하락 압력을 가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전혀 영향을 못 미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신용등급 상향은 작년 리먼브러더스 사태로 촉발된 금융위기가 본격적으로 확산되던 시기였던 11월 등급 전망에 대한 하향 조정 이후 약 9개월 만에 원상복귀된 것.

우리나라의 제반 거시경제지표 개선, 외화유동성 여건 호전 등의 재료 등이 등급 상향 조정의 주된 배경이 됐다. 그러나 이 같은 재료는 원달러 환율에도 하락 재료이다.

그러나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중국발 증시 조정 우려에 여전히 주목하는 모습이고 역내외 참가자들 모두 달러화 매수 포지션을 쉽사리 풀고 있지 않은 모습이다.

코스피지수가 오전장과 달리 낙폭을 줄이며 1600선으로 재차 복귀했음에도 전날 환율이 1240원대로 떨어졌던 과정에서 은행권 달러화 처분 물량이 과도했던 데 따른 환매수가 오후들어서도 지속되고 있어 환율이 좀처럼 상승 폭을 줄이지 못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기술적으로도 장초반 역외 급등분을 반영하며 환율은 단숨에 1250선까지 오르며 박스권 상향 이탈 가능성이 높았지만 이 구간에서 네고 물량이 유입되며 추가 상승이 막힘에 따라 재차 1240원대 후반으로 밀려나게 됐다.

한 시중은행 딜러는 "코스피지수가 상승 폭을 꾸준히 줄여가는 모습이나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이 보다는 아시아 주요국 증시의 동반 약세에 따른 달러화 움직임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딜러는 "일본 닛케이지수, 홍콩 항셍지수 등을 필두로 일제히 아시아 증시가 약세를 보임에 따라 투신권의 역헤지 수요 역시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며 "장 마감전까지 주요국 증시 동향을 주목한 투신권 역헤지 움직임에 촉각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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