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은행 예금 '단기 부동화' 뚜렷

입력 2009-09-02 13:00수정 2009-09-02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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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예금 '지고' 요구불ㆍ저축예금 '뜨고'

통화당국이 그동안 시중에 상당량의 돈을 풀었지만 이들 자금은 저금리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채 은행권 단기예금 상품을 벗어나지 않은 것으로 확인, 지난 상반기 시중 자금의 단기 부동화 현상이 뚜렷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시중 자금이 은행권 요구불 예금과 저축예금 등과 같은 단기예금 상품에만 몰린 반면 전통적인 은행 자금조달 수단인 정기예금에서는 돈이 빠져나간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2일 발표한 '2009년 상반기중 은행수신 동향'에 따르면 6월말 은행 예금잔액은 700조6220억원으로, 지난해 말에 비해 34조3540억원(5.2%) 늘었다.

그러나 증가 폭은 작년 하반기 48조5970억원(7.9%)와 비교했을 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수신 상품별로는 요구불예금과 저축예금이 같은 기간 12조5250억원(18.8%), 15조4830억원(17.2%)씩 각각 늘어난데 비해 정기예금은 5조410억원(-1.4%)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정기예금의 경우 지난해 하반기 32조원 늘어났던 것과 비교하면 큰 폭의 하락세다. 또한 정기예금의 이러한 감소는 지난 2007년 하반기(-1조4740억원) 이후로도 처음이다.

한은 관계자는 "요구불예금과 저축예금은 만기가 없고 금리가 낮은 예금으로 은행권에서 단기자금의 집합처라는 점에서 지난 상반기 시중 자금의 단기 부동화가 뚜렷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즉, 단기 자금의 부동화 현상은 상반기에 절정을 이루며 증시 반등과 저금리 기조 정착으로 정기예금 자금 이탈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이 밖에 금융채와 금전신탁도 12조원(-5%)과 7조원(-9.7%)씩 각각 감소했다. 금융채 발행이 부진했고 기업어음(CP) 금리가 떨어지면서 금전신탁 잔액도 줄었기 때문이다.

한편, 은행의 상반기말 총수신 잔액은 1143조4890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11조8230억원(1%)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은행 수신 계좌수는 6월말 현재 1억7806만좌로 작년말에 비해 342만좌 늘었다. 정기예금 계좌수는 69만좌 줄어든 반면 저축예금은 294만좌 늘어난 결과다.

6월말 현재 저축성 예금의 계좌당 금액은 429만원으로 지난해말보다 7만원 늘었다. 예금별로는 정기예금 계좌당 금액이 214만원 늘어 지난해 하반기 감소(-86만원)에서 증가로 전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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